GIST 김정욱 교수팀, 박테리아 생존 메커니즘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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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GIST 김정욱 교수팀, 박테리아 생존 메커니즘 규명
새로운 기전 항생제 개발 기대
  • 입력 : 2025. 01.02(목) 11:30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이 밝혀낸 효소 PssA와 기질 CDP-DG 복합체의 구조. GIST 제공
광주과학기술원 화학과 김정욱(왼쪽) 교수와 이은주 박사과정 학생. GIST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화학과 김정욱 교수 연구팀이 박테리아 생명현상의 핵심인 세포막 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의 화학적 변형 및 분자적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까지 박테리아 세포막의 안정성 유지에 기여하는 ‘PssA 단백질’과 막의 구성성분 중 하나인 인지질 복합체의 고해상도 구조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는데 김 교수 연구팀이 해당 복합체의 공결정 구조를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기전의 항생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세포 생존과 신호 전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PssA)와 인지질(CDP-DG)의 고해상도 공결정 구조를 X-선 결정학을 통해 기질이 결합하는 부위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효소의 활성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외재성 막단백질인 PssA의 작용 메커니즘은 기질과의 복합체 구조 부재로 인해 원자 수준에서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효소의 활성 기능을 멈추거나 낮추는 ‘점 돌연변이’를 도입해 인지질과의 복합체 구조를 성공적으로 결정화했다.

그 결과 인지질이 효소의 활성 부위에서 상호작용하며 인지질의 소수성 및 친수성 영역이 특정 아미노산 잔기들과 결합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 PssA가 단량체와 이량체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단백질 표면의 특정 소수성 아미노산이 이량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부위를 변형하면 단백질이 단량체로만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PssA는 활성 상태일 때는 막에 결합하여 인지질을 합성하고, 잠재 상태에서는 막에서 떨어져 세포질에 머물면서 합성을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는 세포 내 지질 조절과 관련된 복잡한 생화학적 과정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균의 중요한 인지질 합성 효소인 PssA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며, 단백질-지질 상호작용과 세포막 결합 메커니즘을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항생제 개발뿐만 아니라 세균의 인지질 균형 조절에 관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지도하고 이은주 박사과정생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선도연구센터(IRC) 지원사업과 첨단 바이오 대형장비 공동활용 체계 구축 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해 12월 18일 온라인 게재됐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