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8시41분께 원형 복원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건물 3층에서 철골 용접작업 중 불꽃이 단열재로 튀면서 불이 나 소방 당국에 의해 30여분 만에 꺼졌다. 뉴시스 |
4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부상자회, 공로자회, 5·18기념재단 등 4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옛 전남도청에서 발생한 화재 소식을 듣고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인명피해가 없고 화재가 소규모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이자 민주화 운동의 혼이 깃든 역사적 성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옛 도청 복원은 5·18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고 이를 후대에 올바르게 전하기 위한 상징적 작업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복원 과정에서 원형이 손상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관리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민주화 성지로서의 상징성과 안전성을 지키기 위해 전반적인 재점검과 함께 지속 가능한 안전 관리 체계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41분께 원형 복원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본관 뒤편 도경찰국 건물 3층에서 철골 용접작업 중 불이 났지만, 인명 피해와 5·18 관련 자료 소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장소는 1980년 5·18 당시 시민군이 전두환 신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최후까지 항전을 벌였던 곳으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존인물인 문재학 열사 등 1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장소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