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청동 안가 압수수색 무산…또 경호처 불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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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삼청동 안가 압수수색 무산…또 경호처 불승인
  • 입력 : 2024. 12.27(금) 17:39
  • 민현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27일 오후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압수수색은 안가 CCTV 자료 확보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삼청동 소재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수사단 차량이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 뉴시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이 대통령 안전가옥 폐쇄회로(CC)TV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끝내 무산됐다.

특수단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의 대통령 안전가옥과 용산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수단은 대통령경호처 서버에 안가 CCTV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대통령 안가 압수수색을 위해서는 대통령경호처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찰과 경호처가 협의하는 동안 안가에 파견된 경찰 인력은 약 3시간 동안 현장에서 대기했다.

그러나 압수수색은 결국 대통령경호처의 불승인으로 실패했다. 삼청동 안가 현장을 떠나던 특수단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철수한다” “(압수수색이) 불승인됐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 건물에서 경호처와 대치하던 경찰이 철수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통령경호처는 경찰의 지난 11일과 17일 두 차례 압수수색 때도 “군사상 기밀, 공무상 등의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할 수 없다”며 협조하지 않았다.

안가 CCTV는 계엄 전후 윤석열 대통령이 누구를 만나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증거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계엄 선포 직전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계엄 지시 문건을 하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계엄군이 장악할 기관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직후에도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등과 안가에서 회동을 가졌다.

앞서 특수단은 한 차례 삼청동 안가와 인근 CCTV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이에 특수단은 지난 1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통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해 발부받았다.
민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