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범 광주 남구청 문화환경국장 |
양림동의 유래는 양림산이 있어 햇볕이 잘 드는 숲과 양림동 옆으로 흐르는 광주천 범람을 막기 위해서 버드나무를 많이 심어서 양림이라고 불렸다는 설이 있다.
양림동은 기독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전국에서도 기독교 선교유적이 많은 곳 중 하나이며, 사랑과 봉사를 실천했던 선교사들의 숨결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자 뜻 깊은 곳이다.
1904년 유진 벨, 오웬 선교사 등이 양림동에 터를 잡으면서 광주에 기독교가 처음으로 들어섰으며, 그때부터 기독교 선교사들이 이곳 양림동에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여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하였다.
이 밖에도 광주지역 병원 시초가 되는 기독병원 등 기독교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흔적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기독교 유산 뿐 아니라 일반 문화 유산도 많다. 대문간, 곡간채, 사랑채, 안채 등 근대 가정집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는 이장우 가옥, 최승효 가옥 등은 광주시 민속문화재(민속문화유산)로 등록되어 있다.
양림동은 최근 들어 다양한 형태의 카페와 베이커리, 퓨전 식당이 들어서며 먹거리, 볼거리가 즐비한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오밀조밀한 단독 주택 사이에 위치해 있는 펭귄마을은 70~80년대 복고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양림동의 대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남구는 이런 민속 문화유산과 기독교 문화유산이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한다고 보고 양림동 선교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독교 유적이 산재되어 있어 선교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양림동을 널리 전파하고 알리기 위해 문화 축제를 개최해 왔다.
광주에 최초로 기독교가 전파된 양림의 역사적·문화적 의미가 있는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는 올해 9번째로 개최된다.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는 ‘성탄의 빛을 양림에서’라는 주제로 12월 2일 오후 5시 양림오거리에서 성탄 트리 점화식을 시작으로 31일까지 한달간 근대역사문화 마을인 양림동 일원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펼쳐진다.
양림동에는 언덕, 정원, 계단교회로 불리는 3개의 양림교회가 있는데 화합과 소통의 의미로 성탄트리 점화식행사때 양림교회협의회 연합성가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기간 양림동 일원에서는 성탄 퍼레이드를 비롯해 공예거리 산타페스타, 양림음악 콘서트, 주민참여 공연 등 풍성한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먼저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성탄 퍼레이드는 오는 24일에 열리며, 양림동 주민 200명이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등으로 변신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학강초등학교 학생들이 케익만들기 체험에 나서고 청소년 희망나눔행사와 버스킹 공연으로 이어져 축제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양림오거리 중심으로만 꾸몄던 경관조명을 올해는 선교문화의 특색을 살려 더 폭넓게 조성한다. 각 거리구간마다 축제의 거리, 나눔의 거리, 천사의 거리, 천국의 계단, 선교사 묘역까지 테마별로 빛조명을 설치해 광주를 대표하는 겨울축제로 주민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다채로운 볼거리 · 즐길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갑진년 끝자락에서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만나며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양림동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추억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