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4일 열린 가운데, 광주관광공사가 시의회에 제출한 사진이 지난 2016년 다른 곳에 쓰여진 자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채은지 의원 제공 |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 소속 채은지 의원은 4일 광주관광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 시티투어버스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한정면허를 취득한 차량만 운행해야 하나, 시티투어버스 3대 중 한 대는 면허를 취득하지 않고 운행해왔다”며 “더욱이 운전자 또한 ‘3년 이상 무사고자’가 자격 요건이지만 제출된 자료를 보면 (무사고 경력이) 274일인 지원자가 뽑혔다”고 밝혔다.
DRT와 시티투어버스는 광주송정역·광주공항·유스퀘어터미널과 주요 관광 장소를 쉽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성 증진을 위해 추진됐다. 최근에는 기아챔피언스필드와 김치축제장·김대중컨벤션센터 등으로 노선이 확대됐다.
채 의원은 △시에 신고된 업체 차량과 실제 운행 차량이 다름 △과업 기획서에 적힌 버스 랩핑이 이뤄지지 않음 등을 추가 지적했다.
그는 “광주 시티투어는 광주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의 편의·관광 활성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버스와 운전자의 자격을 제대로 검증해야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 문제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귀순 의원은 시티투어 등 공사의 운영·관리를 두고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설치된 광주투어버스 승강장은 ‘소방시설 주·정차 금지구역’에 설치돼 모두 과태료 대상”이라며 “한참동안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관리주체로서 현장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가장 법을 잘 지켜야할 공기관이 불법을 자행하는 것에 시민들이 어떻게 믿음을 줄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4일 열린 가운데, 광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시티버스 승강장이 ‘소방시설 주정차 금지구역’에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
앞서 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광주관광공사가 적용하고 있는 운전자 유니폼과 각 버스별 차량운행일지를 요청했다. 그는 “광주관광공사가 DRT 운전자 유니폼이라고 낸 사진은 2016년 해당 운수 업체에서 다른 목적으로 촬영된 사진이다. 부분 편집 후 제출된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운행일지도 급조됐다는 것이다. 같은 차량에 다른 운전자가 기입돼 있고 운행 주유량 등은 아예 적히지도 않았다. 이는 공사가 자료를 의도적으로 수정했거나 제출전 확인을 안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임석 의원도 “제출된 자료들의 수치가 원 단위·천 단위·만 단위 등 제각각이다. 표 또한 합계가 위 아래로 나눠져 있는 등 통일성이 없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광주관광공사가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시티투어 버스를 2년간 방치해왔다”면서 “공사가 시티투어 사업을 중단하고 전면 쇄신 후 예산을 재편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밖에 △직급 통합 △미화 공무원 결원 △킬러콘텐츠 부재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관광공사 측은 한정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버스와 운전자는 모두 ‘예비’였다고 밝혔다. 다만 질의응답 과정에서 줄곧 시티투어에 활용됐던 점이 확인됐다. 아시아문화전당 인근 불법 승강장에 대한 문제는 조속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은 “자료를 사전에 숙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 의원들의 지적에 모두 공감하고 서둘러 진위를 파악하겠다”며 “지난 2023년 광주관광재단과 김대중컨벤션센터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생긴 조직간 직급 불균형에 대해선 미화 공무원 문제와 함께 올해 안으로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4일 열린 가운데, 광주관광공사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하나의 표에 각각 다른 단위가 적혀있는 등 미비점들이 드러났다. 광주시의회 제공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