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 3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3년 계약을 맺고 심재학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3일 이범호 감독과 3년간 총액 26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6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계약을 맺고 KIA의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내년 종료 예정이었다. 그러나 KIA는 이 감독이 계약 첫해부터 통합 우승이라는 최상의 성과를 내자 기존 계약(2년)을 상호 합의 하에 파기하고 내년부터 2027년까지 새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3년 총액 26억원은 현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 대우의 규모다.
이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에 감사 드린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라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임기 내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KIA는 또 이날 김주찬 벤치 코치와 김민우 수비 코치를 영입했다. 벤치 코치는 이범호 감독의 보좌직으로 시즌 중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 운용에 여러 조언을 전하는 역할이다.
김 벤치 코치는 충암고 졸업 후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를 거쳐 2013시즌을 앞두고 자유 계약(FA)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KIA에서 활약한 김 벤치 코치는 2016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2017년에는 주장을 맡아 열한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김 벤치 코치는 2021년 두산베어스 수비 및 주루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해 작전 코치와 타격 보조 코치 등을 거쳤고, 올해는 롯데로 옮겨 타격 코치를 역임했다.
김 수비 코치는 한양대 졸업 후 현대유니콘스와 우리히어로즈, 서울히어로즈, 넥센히어로즈를 거쳐 2014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KIA에 입단했다. 2016시즌 중 은퇴 후 전력분석원으로 전향한 김 수비 코치는 2017년 퓨처스 수비 코치로 본격적으로 지도자에 입문했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수비 코치를 맡았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