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타이거즈’ KIA, 연이은 부상 변수에도… 김도영·최원준에게 승리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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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타이거즈’ KIA, 연이은 부상 변수에도… 김도영·최원준에게 승리를 바쳤다
LG에 7-5 역전승… 매직 넘버 ‘11’
  • 입력 : 2024. 09.03(화) 21:5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도영(왼쪽)이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6차전 도중 왼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마친 뒤 경기장에 돌아와 승리를 지켜본 뒤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는다. 경기 도중 부상 변수로 김도영과 최원준을 잃었지만 오히려 호랑이 군단은 ‘원 팀’으로 똘똘 뭉쳐 이들에게 승리를 선물했고, 정규 시즌 매직 넘버를 11까지 줄였다.

KIA타이거즈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6차전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KIA는 올 시즌 76승 2무 49패(승률 0.608)를 기록했다.

KIA가 정규 시즌 우승에 필요한 매직 넘버는 11까지 줄었다. 1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위 삼성라이온즈(70승 2무 56패·승률 0.556)의 결과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KIA는 경기 중반 두 차례 부상 변수로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음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도영이 왼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6회초에는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최원준이 뜬공 타구를 처리하던 중 발목을 접질리며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스틴 딘에게 좌월 홈런을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4회말 무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고 1사 2·3루에서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로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현종이 5회초 1사 2루에서 홍창기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3-2, 한 점 차로 쫓겼으나 KIA 타선은 5회말 1사 2루에서 박찬호의 적시타로 다시 4-2, 두 점 차까지 달아났다.

두 점 차까지 달아난 직후 변수가 발생했다.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150㎞ 직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고 대주자 홍종표와 교체된 뒤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도영이 이탈하며 자칫 어수선한 분위기가 될 수 있었지만 KIA 타선은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적시타로 5-2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또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양현종이 6회초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하며 5-3으로 쫓겼고, 무사 2루에서 김범석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최원준이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한 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최원준은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하며 6회초 수비를 마쳤으나 더그아웃에 돌아온 뒤 절뚝이며 걷는 모습을 보이며 7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대수비 박정우와 교체됐다.

두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된 뒤 KIA는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7회말 1사 2·3루에서 홍종표의 적시타로 6-3으로 달아났고, 전상현이 8회초 무사 2·3루에서 오지환에게 땅볼로 아웃 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꾸며 6-4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8회말 2사 2루에서 한승택의 적시타로 다시 7-4로 달아났다.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정해영은 9회초 1사 3루에서 홍창기에게 땅볼로 아웃 카운트와 실점을 교환하며 7-5가 됐으나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이 퀄리티스타트로 선발 투수 역할을 잘해줬다. 좌완 최초 10년 연속 150이닝 소화도 축하한다”며 “불펜진에서 실점이 있긴 했지만 동점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잘 지켜줬다. 특히 8회초 1사 3루 위기에서 올라온 곽도규가 실점 없이 막아낸 부분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동점 적시타와 추가 타점으로 공격을 잘 이끌어줬고, 김선빈도 결승타로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박찬호가 최근 리드오프로 경기에 출장하며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고,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한승택도 공수에서 좋은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승리가 확정되기 직전 KIA에게 최고의 희소식이 전달됐다.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송돼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한 김도영이 타박상 진단을 받으면서 전력 이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