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구 “숨만 쉬어도 30년”…소득 대비 집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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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저소득 가구 “숨만 쉬어도 30년”…소득 대비 집값 상승세
  • 입력 : 2024. 09.02(월) 11:37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저소득 가구(1분위)가 중간 가격(3분위)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28.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PIR은 지난 1분기 1월10.18, 2월 10.17, 3월 10.16 등을 기록했는데, 2분기 들어서는 4월 10.26, 5월 10.25, 6월 10.26 등으로 상승했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나타낸다.

주택 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부터 5분위(상위 20%)까지 분류돼 총 25개의 PIR 산출이 가능하다.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예를 들어 지난 6월 PIR이 10.26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10.26년간 급여 등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 가격의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6월 기준 서울의 중간소득(3분위) 가구가 저가 주택(1분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3.1년이 소요되고 고가 주택(5분위)을 사기 위해서는 32.2년이 걸린다.

특히 저소득 가구(1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3분위)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28.1이 걸리고, 고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무려 88.2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소득 가구(5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 주택 구입까지는 4.7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은 14.6년이 소요된다.

이와 같은 PIR의 상승은 가구 소득에 비해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종합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4월 0.02%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도 상승했다. 지난 6월 기준 서울 J-PIR은 5.61로 전년(5.45) 대비 0.16p 올랐다. 중위 소득 가구가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5.61년 모아야 서울의 중간가격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