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주자들 “호남 표심 잡자” 적극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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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국힘 당권 주자들 “호남 표심 잡자” 적극 구애
윤상현 "광주에 제2당사 신설"
한동훈 "호남 첫 청년정치학교"
나경원 "AI·생명산업 거점 육성"
원희룡 "화정동 붕괴사고 수습"
  • 입력 : 2024. 07.08(월) 18:13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윤상현(왼쪽부터),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8일 광주에서 열렸다. 4·10 총선 참패 이후 당 혁신을 이끌겠다고 나선 후보자들은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저마다 지역 현안에 맞는 공약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윤상현·한동훈·나경원·원희룡 후보(당 결정 순) 등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자들은 호남을 시작으로, 향후 5차례에 걸쳐 지방 순회 일정을 진행한다.

전당대회 중 가장 많은 당대표가 출마한 만큼 후보자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했다. 4명의 표가 분산되면서 ‘캐스팅보트’인 호남·제주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구애 노력도 보였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윤상현 후보는 호남의 정치적 심판으로 지난 총선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고 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참패였고 이후 당은 책임지는 사람도 어떤 변화도 없다”며 “이기는 정당 만들고 싶다. 윤심이 당심이 아니라 민심이 당심이고 그게 윤심인 정당을 만들고 싶다. ‘나주 명예 시민 윤상현’ 꼴찌의 기적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시도당에 정치아카데미 상설화 △여의도연구원 구조개혁 △민생위원회 출범 △광주 제2당사 신설 등을 공약했다. 그는 “광주에 제2당사를 만들어 매주 월요일은 호남 전 지역을 다니며 민생을 듣겠다”며 “경제발전을 위해 ‘호남경제특별위’를 열어 다시 한번 호남의 믿음을 얻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에는 오직 한 계파만 있을 것이다. 바로 ‘친국’(친국가·친국민·친국민의힘)”이라며 “상호 존중하는 당정 관계를 만들겠다. 구태 정치에 물들지 않고, 피하지 않고 전쟁 하듯이 변화하겠다”고 힘을 줘 말했다.

한 후보는 △호남 첫 청년정치학교 설립 △정책제안 시스템 상시화 △여의도연구원 재편 등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 정치·경제를 우상향 시키겠다. 이곳에 정치학교가 없더라. 대표가 된다면 국힘의 첫 청년정치학교를 호남에 열겠다”며 “호남서 훈련받은 청년 정치인들이 당과 보수의 승리, 지역을 위해 뛰게 하겠다. 충장로 자영업자 등을 만나 자랑스럽던 호남의 번영을 다시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호남 민심을 얻겠다며 말만 번지르르하게 했지 정치 인물 하나 키워준 적 없다”며 “호남을 잘 아는 사람, 호남에서 밭 갈고 소 키운 사람들이 국회에 입성하고 국민의힘에서 제대로 정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광주 국가 AI 혁신 거점 △전남 농수축산업 미래 생명산업 △전북 이차전지·바이오 산업 선도지역 △제주 디지털 세대 맞춤형 관광산업 중심지 등을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당 대표는 모든 것을 헤쳐온 오랜 경험과 대통령과의 소통으로 당정이 함께 민생을 살리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아직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 실험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한동훈 대표를 견제했다.

원 후보는 팀 화합의 성과를 이뤄낸 예시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전면재시공을 들었다. 그는 2022년 사고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시공사가 전면 재시공을 결심하게 하고, 입주예정자와 보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원 후보는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고의 팀워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민심·당심 정부 전달하는 ‘레드팀’ 신설 △사무총장 원외 인사 임명 △당 기여도 위주 공천시스템 구축 △여의도연구원 독립성 보장 등을 약속했다.

한편 후보들은 10일 부산(경남·부산·울산)과 12일 대구(대구·경북), 15일 천안(대전·세종·충북·충남), 17일 서울(서울·인천·경기·강원)에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차례로 진행한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