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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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서석대>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
김선욱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 입력 : 2024. 07.08(월) 18:10
김선욱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현대는 하나의 공간에 여러 세대가 뒤섞여 살아가고 있고 있다. 이른바 ‘멀티 제너레이션’ 시대다. 의학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세대가 동시대를 구성하고 있다. 각 세대는 연령으로 구분되지만, 서로 구별되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 세대별 욕망이 다르고, 생산과 소비 패턴, 선택과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다.

지난 5월 출간된 ‘세대욕망’(대홍기획 데이터인사이트팀)이란 책에는 올해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세대를 5가지로 구분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 1970년대 출생자를 아우르는 X세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 출생자로 구성된 밀레니얼 세대,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 이전 출생자인 Z세대, 그리고 2010년 이후 출생자인 알파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는 이 구분에는 없다. 아마도 1980년대부터 2010년까지 30년의 차이가 있어 함께 묶기엔 무리가 따른게 아닌가 싶다.

이중 가장 빠른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74년)는 전후(戰後) 고도 성장기에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연중 출생아 수만 90만 명을 웃돌았다. 저출생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때다. 이 세대는 시기에 따라 1차와 2차로 나눠 연령 집단을 구분한다. 1955~63년생을 1차 세대(705만 명)라고 하고, 지난해 50대였던 1964~74년생을 2차 세대(954만 명)라고 한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단일세대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이들이 올해부터 법정 은퇴 연령인 60세에 들어섰다.

지난 1일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내 이들의 은퇴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1차 베이비 부머때(0.33%) 보다 더 큰 0.38%포인트 하락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대규모로 이탈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줄어든다는 예측이다. 보고서는 고령층의 재고용 의무화와 법정 정년 연장, 탄력적인 직무와 임금 체계 도입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제안했다.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 후 재취업을 하더라도, 전문성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 대다수 단순노무직 등으로 이직하는 게 현실이다. 이제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연령이다. 우리 사회의 세대간 공감대와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