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9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부터 홍명보 감독 체제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8일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진행한 ‘홍명보 감독 선임 브리핑’에 따르면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다.

이 총괄이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시즌 중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HD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K리그와 울산 팬들에게 죄송하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차례 논의를 거쳐 외국인 감독이 1, 2순위에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협상이 무산됐다”며 “첫 번째 분은 국내 체류 기간과 부수적인 비용을 문제 삼아 국내에 거주할 수 없다고 해서 협상을 이어갈 수 없었고 두 번째 후보는 다른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어 소속협회 때문에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감독은 최종 후보 3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한국축구의 철학과 A대표팀, 연령별 대표팀의 연속성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을 선임한 8가지 이유도 밝혔다. △축구협회 철학 및 게임 모델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 및 연계성 △탁월한 리더십 △외국인 지도자 국내 거주 이슈 △지도자로서 성과△외국인 감독의 시간적 어려움 △과거 대표팀 지도 경력 △외국인 감독 체류 시간 확보 등이다.

이 이사는 “당장 9월부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외국인 감독은 한국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시간적 어려움이 있지만, (홍 감독은) 단기간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고, 지난 대표팀에서의 실패가 상황에 따라 (장점으로) 활용된다고 판단했다”고도 말했다.

이 이사는 시즌 중반에 현직 감독을 빼 오는 것에 대한 팬들의 불만과 갑작스러운 국내 감독 영입과 관련한 의심에 대해서도 팬들의 격려를 부탁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가져야 할 할 원팀 정신을 유지하는 데 (홍 감독이)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축구협회의) 평가와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팬들이 있더라도, 축구협회와 홍명보호에 대한 많은 사랑과 격려, 응원 등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자진 사퇴했으며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