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돌풍의 맞대결서 ‘球都’ 강릉의 벽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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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돌풍의 맞대결서 ‘球都’ 강릉의 벽 넘지 못했다
강원FC에 0-2 패… 8위 하락
  • 입력 : 2024. 07.07(일) 21:2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베카가 7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머리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이정효호’, 그리고 ‘윤정환호’. 연이어 시도민구단 돌풍을 이끌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광주FC가 웃지 못했다. ‘球都(구도)’로 불리는 강릉의 분위기를 등에 업은 강원FC의 기세에 압도 당한 모양새였다.

광주는 7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올 시즌 8승 1무 12패(승점 25)에 머무르며 한 단계 내려선 8위가 됐다.

이정효 감독은 엄지성이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 스완지 시티 AFC 이적 확정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22세 이하 카드 두 장을 모두 선발로 활용했다. 또 중앙 수비에서 허율의 파트너로 브루노를 낙점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 베카와 정지훈이 배치됐고 문민서와 박태준, 정호연, 김한길이 허리 라인을 이뤘다. 이상기와 브루노, 허율, 김진호가 포백을 구축했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강원과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1분 만에 이상헌의 논스톱 슈팅이 높이 뜨며 한숨을 돌린 뒤 전반 3분 김한길이 우측면에서 수비를 흔들고 들어가며 띄워준 공은 이광연 골키퍼의 손바닥으로 향했다.

이어 전반 6분에는 김강국의 프리킥이 덜 감겨 크로스바를 넘어가 실점하지 않았고, 전반 10분에는 김한길이 우측면에서 밀어준 공을 문민서가 한 번 잡아놓은 뒤 슈팅했으나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다. 직후에는 김한길이 코너킥을 짧게 밀어준 뒤 브루노가 먼 거리에서 과감한 슈팅을 때렸으나 영점이 맞지 않았다.

수비 실수로 위험한 장면도 연출됐다. 전반 14분 브루노가 공 소유권을 뺏긴 뒤 이상헌의 전진 패스 이후 양민혁이 과감한 슈팅을 때렸으나 김경민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광주는 전반 중반 분위기를 반전했다. 전반 16분 브루노의 프리킥을 정지훈이 머리에 맞혔으나 옆으로 빗나갔고, 전반 23분에는 이상기의 패스를 문민서가 뒤로 내준 뒤 정호연이 슈팅했으나 수비 발에 막혔고 이 직후 베카의 헤더도 벗어났다.

하지만 강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6분 박태준이 밀려 넘어지며 소유권을 뺏긴 뒤 이상헌이 밀어준 공을 조진혁이 측면을 흔들고 슈팅했으나 허율이 몸으로 막아냈지만 전반 33분 정호연이 빌드업 과정에서 협력 수비에 밀려 넘어지며 소유권을 뺏긴 뒤 정한민의 중거리슛이 왼쪽 상단 구석에 꽂히며 0-1이 됐다.

김우성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과 교신 후 온 필드 리뷰를 실시했으나 정호연이 밀려 넘어진 과정을 정당한 몸싸움으로 판단했고, 원심을 유지하며 선제 실점이 그대로 유지됐다.

광주는 선제 실점한 뒤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신창무를 투입하고 정지훈을 불러들였다. 강원도 이기혁을 집어넣고 송준석을 빼며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드는 모습이었다. 이어 하프타임에는 광주가 이희균을 들여보내고 문민서가 경기를 마치며 추가 교체 카드가 나왔다.

교체 카드에도 불구하고 후반 초반 흐름은 강원으로 향했다. 후반 5분 황문기의 문전 크로스를 김경민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쳐냈고, 후반 12분에는 양민혁이 밀어준 공을 정한민이 수비를 흔들고 슈팅했으나 박태준이 발로 막아냈다.

답답한 흐름 속에 광주는 후반 중반 공격진 개편을 선택했다. 후반 17분 이건희와 가브리엘이 전방에 배치되고 베카와 김한길이 경기를 마치면서 전방에 무게감을 더했다.

교체 카드는 효과를 봤다. 후반 20분 가브리엘이 중원에서 공을 탈취해 밀고 들어가며 수비 세 명을 벗겨내고 마무리까지 시도했으나 이광연 골키퍼 품으로 향하며 동점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도 무산됐다. 후반 27분 이상기가 흐르는 공을 살린 뒤 박태준이 자유로운 슈팅 찬스를 맞았으나 잘못 맞으며 높이 떴고, 후반 30분에는 이희균의 세컨볼 슈팅도 높이 뜨고 말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광주는 쐐기골을 내줬다. 후반 36분 헨리가 좌측면에서 치고 들어가며 밀어준 공을 이희균이 역습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뒤꿈치에 잘못 맞으며 김경민에게 향했고, 그대로 밀어 넣은 것이 김경민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며 0-2가 됐다.

광주는 추격을 노렸으나 끝내 실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이희균이 우측면에서 쇄도하며 띄워준 공을 가브리엘이 머리로 떨어뜨렸으나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고, 신창무가 세컨볼에 도전했으나 수비가 먼저 걷어내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가 많이 힘들었다. 부상자가 없는 게 그나마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위안 삼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덥고 습한 날씨에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어떻게 회복시킬지가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