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통업체 70% “알리·테무 등 中 플랫폼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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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 유통업체 70% “알리·테무 등 中 플랫폼 위협적”
광주상의, 소매 유통업체 47곳 조사
“中 진출 확대, 최대 경영애로” 10.6%
3분기 체감경기지수 ‘부진 지속’ 전망
“인건비·금융·물류비 등 상승 큰 우려”
  • 입력 : 2024. 07.08(월) 14:05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
광주지역 소매 유통업체 10곳 중 7곳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같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를 위협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지역 47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70.2%가 ‘중국 온라인플랫폼은 현재는 물론 향후 잠재적인 경쟁상대’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도 앞으로도 경쟁해야 할 상대는 아님(21.3%)’, ‘지금은 경쟁상대지만 향후에는 아닐 것(6.4%)’, ‘잘 모르겠음(2.1%)’이라고 답했다.

경영활동 시 우려되는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으로도 응답업체 중 10.6%가 ‘중국 온라인플랫폼 국내 진출 확대’를 꼽았다.

이런 가운데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먹구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가 ‘2024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7로, 지난 분기(80)보다 7p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는 방학·휴가시즌, 명절 등 시기적으로 성수기에 진입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고물가·고금리 기조로 민간소비 부진 및 업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데다 중국계 이커머스의 급성장 등 채널 간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본 것으로 분석됐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란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뜻한다.

3분기 경영활동 시 우려되는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은 업체들이 ‘(인건비, 금융, 물류비 등) 비용 상승 (29.8%)’을 꼽았으며, 이외에도 ‘시장경쟁 심화 (21.3%)’, ‘고금리 지속(21.3%)’, ‘상품 매입가 상승(12.8%)’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국내 소비시장 전망에 대해선 가장 많은 48.9%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상반기와 비슷할 것(42.6%)’,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8.5%)’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은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은 모두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업체들의 대응을 묻는 질문엔 ‘저가상품 확대(25.5%)’,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음(21.3%)’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포인트 환원 등 구매자 혜택 강화(14.9%)’, ‘판매가격 인하(12.8%)’, ‘PB상품 강화(10.6%)’ 등의 순이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기 부진과 금리·물가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와중에 중국 유통업체들까지 국내 산업을 잠식하면서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며 “오프라인 유통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지역 유통업체들이 상생·협력할 수 있도록 민생안정과 최소한의 규제완화 등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며, 기업들 또한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된 시장 공략 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