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에 도착한 따뜻하고 애달픈 '소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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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자치구
광주 남구에 도착한 따뜻하고 애달픈 '소원 편지'
'한여름 크리스마스 편지' 60여통 접수
할머니·장애 엄마부터 챙긴 아이들
  • 입력 : 2024. 07.07(일) 17:01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지난해 열린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출범식. 광주 남구가 추진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취약계층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서 추진된 프로젝트다. 광주 남구 제공
광주 남구 관내 취약계층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한여름 크리스마스 편지’ 60여 통이 구청 소원 편지함에 도착했다.

남구는 관내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추진한 한여름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최근 구청 복지정책과에 아이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편지가 잇따라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각각의 편지에는 심금을 울리는 사연을 비롯해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애달픈 내용이 가득했다.

한 초등학생은 받고 싶은 물품이 있음에도 저녁마다 다리가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안마기를 꼭 갖고 싶다는 소원을 적었다.

피아니스트가 꿈인 한 아이도 청각 장애 어머니를 위한 소원 편지를 보냈다. 비록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자신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즐거워하셔서 어머니께서 좋아하는 곡을 꼭 피아노로 연주하고 싶다며 학원 수강권을 요청했다.

할머니 간병을 위해 3대가 모여 사는 가족의 한 아이는 외식 상품권을 받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할머니를 간호하고 보호해 줘야 할 상황이어서 마음 편히 외식하지 못했다며 고생하시는 부모님과 아프신 할머니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이들의 소원 성취는 오는 8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구는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한 물품을 이달 말까지 모두 구입해 오는 8월부터 각 가정을 방문하는 형태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선물 전달에는 남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17개 동에서 활동 중인 위원들이 함께하며, 이들은 산타 복장으로 아이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 줄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편지에는 애달픈 사연도 많고,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곱고 예쁜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 등에 관한 문의는 남구 복지정책과(607-3341)로 연락하면 된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