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강수훈> '전국 최초' 의장 경선 TV토론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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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강수훈> '전국 최초' 의장 경선 TV토론회를 마치고
강수훈 광주시의원
  • 입력 : 2024. 06.27(목) 18:01
강수훈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주도로 전국 최초의 광역의회 의장 경선 TV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에서 TV토론회를 선거법에 명문화해 처음 규정한 것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시·도지사 선거였고, 그 이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제15대 대선 때 첫 TV합동토론회를 실시하면서 매스미디어 선거시대를 열게 되었다. 그로부터 약 30년 만에 광역의회 의장 경선에서도 시민 알권리를 위해 TV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다.

이번 광주시의회 의장 경선 TV토론회의 경우, 같은 정당 소속의 동료 의원들 간 제 식구 감싸기 토론이라는 평가도 있었고 비방과 흠집내기 없는 건강한 정책 경쟁이었다는 호평도 있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번 TV 토론회를 통해서 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는 후보 모두, 의장의 자리를 단순히 사리사욕의 도구가 아닌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의회, 위대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기 위해 도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각의 강점이 돋보였고, 의회 발전을 위한 철학도 확고했다. 깜깜이와 밀실로 운영되었던 도시계획위원회 회의 공개 조례를 통과시켰던 경험으로 과감한 추진력을 강조한 광주시의회 나폴레옹 박수기 후보, 세월호 참사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최초로 어린이 청소년친화도시 조례를 청소년들과 함께 주민발의로 이끌어 낸 공감 달인 신수정 후보, 광주다움 통합돌봄 조례의 설계자에서 교통혼잡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정책 천재 박미정 후보,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던 정례 조회를 탈피하고, 의원과 직원 간 장벽을 없애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소통대장 심철의 후보까지. 남다른 실력과 수준높은 의회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간의 부족이었다. 토론회가 끝난 후, 하나같이 ‘이제 토론 좀 해보려고 했더니 끝나버렸네’라며 아쉬운 이야기를 했다. 정해진 방송 시간때문에 준비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여운은 깊고 길었다. 의장 후보로 참여한 필자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이 지면을 빌려 TV토론회 때 못다한 발언 몇 가지를 옮겨 적고자 한다.

“저 강수훈 후보,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번 선거 과정이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전반기에 했던 우리의 의장단 구성 약속이 지켜졌고, 전국 최초로 TV토론회도 도입했습니다. 쉽고 편한 관례보다 어렵고 두려운 변화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는 길은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고, 누군가는 시작해야 할 길입니다. 그런데 그 길이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제9대 광주시의원님들과 동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 정치에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보여주신 후보님들과 함께해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진심입니다.”

한 마디 더하자면, “자치분권 2.0 시대를 맞이한 지금은 지방의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절호의 기회입니다. 의회 민주주의자 강수훈 후보, 약속드립니다. 편 가르면서 지지 기반 결집과 유지에만 골몰하는 정치가 아니라 건설적인 공적 토론과 협업으로 새로운 민주주의 모델을 선보이겠습니다. 광주 공동체 내에서 분열이 아니라 공통의 기반을 찾고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생산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1980년 5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끌었던 광주에서부터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시대에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 의장 경선 과정에서부터 새로운 변화의 길을 선택한 제9대 광주시의회! 앞으로 2년도 계속해서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