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으로 완성된 ‘한국 대중문화’ 역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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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K-POP으로 완성된 ‘한국 대중문화’ 역사 한눈에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
한류열풍 주역 드라마·가요 집대성
레트로 감성 홍콩영화·일본만화 등
해외 사로잡은 아이돌 산업 모습도
광주 문화 중심지 ‘광주극장’ 눈길
  • 입력 : 2024. 06.25(화) 17:30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기획전 ‘광주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가 오는 8월 18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홍콩영화를 집대성한 ‘출발! 홍콩 비디오 여행’ 파트.
김씨스터즈, 쎄시봉, 수사반장, 아톰, 대학가요제, 영웅본색, 겨울연가, BTS…. 대한민국이 사랑한 대중문화의 흐름을 톺아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를 오는 8월 18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전세계를 아우르며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그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다. 지난해 한국 대중문화와 한류의 역사를 조명했던 특별전의 열기를 올해 예향의 본고장 ‘광주’를 시작으로 지역 순회전시를 이어간다. 광주에서 준비된 첫 지역 순회전인 만큼, 한때 광주의 대중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던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광주극장 등의 옛 흔적을 특별 콘텐츠로 마련했다. 제이홉이 고향 광주를 묘사하며 가사를 쓴 ‘Ma city’ 등 대중가요나 택시운전사처럼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총망라해 아카이빙했다.

전시는 △1부 한국 대중문화 속 미국 △2부 아시아를 이은 홍콩과 일본 대중문화 △3부 한국 대중문화에서 한류로 △4부 예향 광주의 대중문화로 나뉜다. 전시 1부와 2부에서는 시대별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홍콩·일본의 대중문화와 이에 대한 주체적인 수용 양상을 들여다본다.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들었을 법한 레코드 음반부터 그 시절 디바 현미, 이금희가 실제 입었던 무대 의상, 안방 TV 앞으로 모여들게 했던 70~80년대 MBC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의 대본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초반 전성기를 구가한 홍콩영화 테이프는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그 시절 한 비디오 가게에 들어선 것 같은 연출이 관람객 발길을 붙잡는다. 관람객들은 실제 비디오 카세트를 통해 흐릿한 TV 화질로 영화를 재생시켜보는 ‘출발! 비디오 여행’ 체험도 가능하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으로 일본 대중문화가 본격적으로 개방되면서 한류의 시초가 탄생했는데, 김 전 대통령의 문화개방에 대한 인터뷰와 함께 국내에서 인기를 끈 일본만화와 영화, 일본에서 전설이 된 드라마 겨울연가 등을 전시해 이해도를 높였다.

3부에서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현재 세계인이 열광하는 한류로 발돋움한 역동적인 시간을 두루 살핀다. 아이돌 시초라 불리는 HOT·핑클부터 최근 아이돌 응원봉과 굿즈 문화, 해외 잡지를 장식한 BTS, 블랙핑크 등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4부는 극장 문화와 대중가요를 중심으로 광주만의 대중문화를 세밀하게 알아본다. 현재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이 광주를 지키고 있는 사실은 지역의 대중문화가 이미 지역만의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1935년 개관 이래 같은 자리를 지켜온 광주극장의 이야기는 광주의 대중문화를 다시금 알아볼 기회다. 광주에서 만들어진 노래가 전국적인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모모는 철부지‘라는 가사로 더 친숙한 김만준의 모모’는 제1회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의 대상곡으로 크게 사랑받았다. 광주 출신의 가수 김연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김정호의 ‘하얀 나비’도 꾸준히 불리고 있다. 광주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노래는 도시 광주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했고, 광주의 아픔도 절절한 선율로 우리 곁에 남아있다.

전시 관람과 함께 ‘랜덤 플레이 댄스’, ‘대박 노래방’, ‘인생 영화 한컷’ 등 체험도 가능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