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통시장 내 천장들이 가연성 플라스틱 아케이드로 제작되어 화재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8일 광주시의 한 전통시장 천장 모습. 나건호 기자 |
8일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양 시·도지역 전통시장 총 137곳 중 55.4%(76곳)에 아크릴 소재의 아케이드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광주는 24개 전통시장 중 13곳, 전남은 113개 전통시장 중 63곳이 아케이드 지붕이 설치됐다. 전체 전통시장의 55.4%가 화재에 취약한 아크릴 소재의 아케이드가 설치된 셈이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광주지역 전통시장은 대인시장, 남광주해뜨는시장, 남광주시장, 양동시장, 양동복개상시장, 양동수산시장, 양동닭전길시장, 양동건어물시장, 양동경열로시장, 무등시장, 봉선시장, 말바우시장, 송정매일시장 등이다.
전남에선 폴리카보네이트(PC) 28곳, 아크릴(PMMA) 2곳, 테프론(PTFE·준불연) 16곳, 플루오르화비닐수지(PVF·방염2급) 8곳, 조립식 판넬 3곳, 천막 6곳 등이다. 지역별로는 목포 7곳, 여수 11곳, 순천 4곳, 나주 5곳, 광양 3곳, 담양 1곳, 보성 5곳, 해남 4곳, 영암 4곳, 영광 2곳, 화순 1곳, 무안 2곳, 고흥 2곳, 함평 3곳, 장흥 4곳, 완도 2곳, 신안 1곳, 진도 2곳에 있다.
도 소방본부는 아케이드가 설치된 63개 전통시장 중 화재에 가장 취약한 아크릴, 천막 등이 설치된 곳은 8곳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역시 화재에 취약한 플라스틱 소재라는 점에서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아케이드는 햇빛 투과율이 높은 데 비해 단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전통시장에 자주 사용하곤 한다. 재질이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과 유사한데다 플라스틱 계열의 가연성 재질로 화재에 취약하다.
전통시장의 경우 노후 등으로 화재에 유독 취약한 탓에 자칫 아크릴 소재 아케이드가 화재를 키우는 ‘불쏘시개’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전남도는 ‘2023년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내 10개 시·군, 18개 시장에 100억5300만원을 들여 아케이드를 보수·설치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화재 취약 재질인 아케이드를 화재에 강한 난연등급 이상의 재료로 교체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예방을 위해 매월 둘째주 수요일을 ‘전통시장 점포 점검의 날’로 운영하겠다”며 “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화재 알림 설비를 확대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보이는 소화기’도 강화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도 “매년 소화기 등 소방시설 점검을 하고 있고, 겨울에는 전통시장 집중 점검 등을 통해 화재를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