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하던 해양경찰들, 길가에 쓰러진 노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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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순찰하던 해양경찰들, 길가에 쓰러진 노인 구조
완도해경 땅끝파출소 이진영 경사, 배기열·백가현 순경
  • 입력 : 2022. 09.14(수) 11:03
  • 양가람 기자
태풍 피해 순찰돌던 해경, 의식 잃고 쓰러진 70대 구조. 완도해경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 상황을 살피던 해양경찰관들이 길가에 쓰러진 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14일 완도해양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30분께 해남군 송지면 땅끝송호해수욕장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마을 주민인 70대 남성 A씨가 쓰러졌다.

태풍 피해 순찰 중이던 땅끝파출소 소속 이진영(40) 경사와 배기열(29) 순경, 백가현(27) 순경은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119가 도착하기 전 이들은 A씨의 맥박이 느려지는 걸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했다. A씨는 1분여 뒤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경찰관들은 A씨가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이름, 주소 등을 거듭 물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에 인계했다.

해양 경찰관들의 발빠른 대처 덕택에 A씨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A씨의 가족은 지난 8, 10일 파출소를 찾아 이 경사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경사는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올바른 응급처치를 하면 소생 확률이 3배로 증가한다는 교육 내용이 떠올랐다. 훈련 받은대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사람이 쓰러진 상황에 얼른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 기쁘다"고 말했다.

배 순경도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 잃은 사람을 구조하거나 음식물이 목에 걸린 응급 상황에서 처치한 적이 있어 차분히 대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위기에 처한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