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 시대, 수탈과 저항이 깃든 철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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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 시대, 수탈과 저항이 깃든 철도 이야기
  • 입력 : 2022. 07.14(목) 15:52
  • 이용환 기자
모던 철도. 책과함께 제공


모던 철도

김지환 | 책과함께 | 1만5000원

신간 '모던 철도'는 오랜 시간 동아시아 역사와 철도를 연구해 온 김지환 교수가 철도를 통해 우리 근대사를 살펴본 결과물이다.

철도를 통해 지방과 수도 서울의 교류가 일어나는 광경, 근대문명을 접한 민초들의 일상, 모던걸 모던보이가 거리를 활보하고 네온사인이 환하게 빛나는 경성 시내의 풍경 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철도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수탈의 도구로 중요했다. 당장 러시아 중동철도의 거점 역인 하얼빈 역이나 일본 남만주철도의 장춘 역은 러시아와 일본이 만주 지역, 나아가 동아시아를 침략하고 수탈하기 위한 근거지였다.

기차역도 민중들의 저항과 독립에 대한 열망을 분출시키던 장소였다. 안양역에서 달리는 기차에 돌팔매질해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에 상처를 냈던 원태우,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했던 안중근, 서울역에서 조선총독 사이토에게 폭탄 테러를 했던 강우규 등의 의거가 이를 증명한다.

저자는 독립운동가들의 공판 속기록, 일본 순사들의 보고서, 의거가 일어난 현장을 상세히 묘사한 도면, 신문기사 등을 다채롭게 인용하며 마치 현장을 실제로 지켜보는 것처럼 충실하게 재현해냈다.

또 정치와 군사, 외교, 경제 등에 기반을 둔 전통적 역사 서술과 달리, 철도와 교통운수를 통해 근대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했다. 책, 잡지, 신문기사, 편지, 보고서 등 다양한 사료를 적극 인용해 철도를 따라 흐르는 근대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한다. 근대화와 수탈의 이야기도 담겼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