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 재개했지만 치솟는 물가에 시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무료급식소 재개했지만 치솟는 물가에 시름"
남구 사랑의 식당 2년여만에 문 열어||식재료 가격 급등에 운영 부담 커져||시설 환경도 열악… 후원·관심 절실
  • 입력 : 2022. 06.23(목) 17:10
  • 이주영 기자
전남일보 유튜브 캡처
광주 남구 서동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을 중단한 지 2년 4개월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무료급식소가 다시 문을 열자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밥 한끼를 나눌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일같이 급식소를 찾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급식소 측은 최근 치솟는 물가로 음식재료 값이 크게 오르면서 운영에 대한 부담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급식소에 지원되는 광주시 보조금은 한 끼당 3000원이다. 이마저도 10%는 운영비로 쓰이고 나머지 90%는 식재료 값으로 지출된다.

여기에다 지속되는 경제난 여파로 기업이나 개인 등의 후원까지 크게 줄면서 급식소 운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무료급식소를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론 고물가로 인해 마음이 무겁다"면서 "음식재료 값은 계속해서 오르는데 지원금은 한정돼 있어 급식소 운영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열악한 시설환경도 급식소 운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루 평균 200여명이 급식소를 다녀가지만 건물은 낡고 좁아 두 차례로 나눠 배식을 하다보니 어르신과 노숙인들이 더운 날씨에 건물 밖에서 기다리는 등 불편도 겪고 있다.

김광엽 사랑의 식당 총괄사무국장은 "사랑의 식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많지만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며 "어르신들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복지법인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은 지난 1991년부터 결식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인 '사랑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 1월 이후 급식소 운영을 일시 중단했지만 지난 7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관련 영상은 전남일보 홈페이지(https://jnilbo.com/view/media/view?code=2022062117411987809)과 전남일보 유튜브(https://youtu.be/74ZanN3fAQ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주영 기자 juyeon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