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1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지방소멸 극복과 균형발전정책에 대해 토론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제공 |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21일 MBC '지방소멸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무안공항의 4대 거점공항 육성을 제안한 건 홍준표 당선인이었다. 홍 당선인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부터 호남권 대선 공약으로 '4대 관문공항론'을 주장한 바 있다.
홍 당선인은 "배로 하는 수출은 과거 기계, 자동차 이런 쪽이고 그 외에 첨단 산업은 항공화물로 간다"며 "인천에 쏠려있는 항공화물과 여객 수송 기능을 무안공항으로 20% 정도 옮기고 TK(대구·경북) 신공항으로 또 20% 옮기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에 20% 옮기면 자동적으로 공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광주·전남 인구의 500만 인구 뿐만 아니라 경남 일부 산업도 흡수할 수 있다며 지역발전의 큰그림을 제안했고 이를 위해 국비로 건설하는 가덕도신공항처럼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부터 이야기한 것은 인천공항이 더이상 독점하지 말고 광주·전남(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무안공항 활주로를 3200m에서 3800m로 늘려야 한다"며 "유럽이나 미주노선에 뜰 수 있는 항공화물·여객 운송은 3800m 정도가 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당선인은 "홍 당선인의 공항론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대답했다.
무안공항의 서남권 관문공항 육성 방안에 강 당선인도 적극 협력한 만큼 향후 민선 8기 광주·전남 상생 사업의 주요 어젠다가 될지도 관심이다.
또 두 당선인은 '영호남 반도체 동맹'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강 당선인은 "산업동맹에 지역 공동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광주와 대구가 영호남 반도체 동맹을 맺어 정부에게 수도권 중심 권력 분산을 주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홍 당선인은 "대구도 경북대를 중심으로 반도체 인재양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방 중심 반도체 산업과 인재 육성에 공감했다.
두 당선인은 민선 8기 달빛동맹을 산업동맹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강 당선인은 "광주와 대구를 양 날개로 해서 균형발전정책을 멋지게 펴보자"며 "윤석열 정부에서 기회발전특구가 만들어졌는데 잘 연구해서 광주와 대구가 시범지역으로 선정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