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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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정치를 하고 있는가?
노병하 사회부장
  • 입력 : 2022. 06.20(월) 17:29
  • 노병하 기자
노병하 부장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텃밭이라고 불리는 광주, 전남은 연일 시끄럽다. 한풀 꺽일 만도 한데 여전히 미디어는 매섭게 질타한다.

지난 지방선거 때문이다. 뭐가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는 많이들 이야기했으니 지면에 옮기지 않겠다. 사실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 문제인지도 검토가 필요하긴 하다.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정치의 목적 중 하나는 '정권 창출'이다. 정권창출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치를 펴고자 함이다. 정치를 편다는 것은 다수의 국민들을 위해서다. (적어도 상식선에서는)

그렇다면 민주당이 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 국민을 위한 정당의 한 당직자가 얼마전 당 내분과 관련 강성 지지자들을 지칭해 '이들이 없어야 당내 혁신을 이룰수 있다'고 말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물론 이런 생각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할수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적어도 정당인이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되지 않나.

알다시피 거의 모든 민주적 정당은 내분이 존재한다. 만약 하나의 강력한 리더 아래 국회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면 그것은 '독재'다. 독재 말고는 불가능하다. 민주주의란 본디 수다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입 있고 생각 있는 사람들이 발언을 하고, 그 발언이 많이 모이는 것을 취합해 결정한다.

그런데 내부의 지지자가 강성이어서, 혹은 특정 계파를 지지하기에 적폐로 모는 정당이 과연 당원이 아닌 이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는가?

내친김에 한마디 더 하자. 욕을 안 먹는 정당이 세상에 어디있나. 욕 먹는게 싫으면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욕을 먹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정치인 아닌가. 지금 야당에게 필요한 정치인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지지자들 앞에서 위용을 뽐내는 자가 아니라 바닥에서부터 당원들의 지지를 얻고 또 정적을 설득해서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민주당은 이런 정치인을 여럿 배출한 정당이 아닌가?



그런데 욕하고 강하게 반대 하니 당원을 쳐내야 겠다니… 이런 정당의 논리에 설득될 국민이 얼마나 될까.

정당이면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고, 정치인은 정적에 맞서 설득과 논리를 갖춰 자신의 편을 늘리며, 궁극에는 정권을 잡아 다수를 위한 자신의 이상을 펼치는 사람이다. 민주당 당신들은 지금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가?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