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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필 그리고 광주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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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필 그리고 광주에 없는 것

게재 2022-06-09 15:56:53

이기수 수석 논설위원
이기수 수석 논설위원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이하 챔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바닥권을 헤매던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가 올시즌 무서운 상승세로 4강권에 진입, 코로나19에 지치고 정치에 실망한 지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어서다. 올 시즌 KIA의 홈 25경기에는 20만 9382명이 입장, 평균 관중 8375명을 기록했다. 환호와 함성이 작열하는 지역민의 힐링 공간인 챔필이지만 이곳엔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공간이기도 하다. KIA 홈 주말경기일마다 경기장 주변이 '교통 지옥'으로 변해 인근 주민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 곳에서 경기가 펼쳐질 때마다 경기장 주변 일대가 교통 혼잡과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챔필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졌다. 이같은 도시의 동맥경화현상이 초래된 데에는 광주시의 근시안적인 행정이 한 몫했다. 2014년 개장한 챔필은 조성 당시 주차 공간 확보 대책없이 경기장만 뚝딱 세우는데 급급했다. 현재 경기장 주차면수는 1000면 가량, 인근 임동 공용주차장 주차면수는 300면 정도에 그치고 있다. 챔필의 최대 입장 가능 관람석수가 2만 500석임을 고려할때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다 도시철도 건설 초기부터 야구장을 노선에서 제외한 것은 가장 결정적인 패착으로 꼽힌다. 도시 교통의 핵심 인프라인 도시철도 1호선에 이어 도시철도 2호선 노선에 챔필 경유역은 빠졌다. 광주시는 뒤늦게 2011년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변경때 야구장과 버스터미널을 지선으로 포함시키려했으나 기획재정부가 별도사업으로 추진토록 해 무산됐다. 광주시의 도시철도 행정의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탓이 크다. 야구경기장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공공시설인만큼 지하철 경유지로 우선 포함시키는 것이 상식일텐데, 그러지 못했으니 아쉬움이 클수밖에 없다. 서울을 비롯해 대구와 부산시의 경우 도시 철도망이 야구장과 연결돼 있다. 챔필을 이용할 때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지역팬들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라"고만 하는 행정 당국의 권고가 왕짜증일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느닷없는 이슈가 됐던 대형 쇼핑몰 말고도 광주에 없는 것이 더 있다. 프로야구경기장과 버스종합터미널에 지하철 역이 없다. 이는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중 하나다. 타이거즈는 올시즌 가을 잔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 지역팬들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챔필 주변 주민들의 고통과 불만은 그 만큼 커질 것이다. 광주시는 이런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이 이끌어갈 민선8기 시정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지난 7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문제를 반드시 포함시켜 해법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기수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