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63> 변방에 뜬 달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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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풍경 63> 변방에 뜬 달을 보다 
  • 입력 : 2022. 05.05(목) 15:33
  • 편집에디터
변방에 뜬 달을 보다 -박하선
나는 자주 여행을 떠난다

국내의 이곳저곳만이 아니라

물설고 낯설은 다른 나라의 깊숙한 곳도 마다하지 않고

무대포식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우리 인생 그 자체가 여행이지 않던가

몇몇의 지인들과 어울려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혼자서 떠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다소 외롭기는 하지만

홀가분 그 자체가 보석이다



휴식을 위한 것, 단순 관광을 위한 것, 일을 위한 것,

아니면 죄를 짓고 도망을 치는 여행자까지도

그 순간만은 자유인이 되는 것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자는 행복한 것이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가고

고원에서 만년설을 마주하고

잊혀져 가는 흔적에서 역사와 조우하다 보면

그 분위기 돋우며 눈길을 붙잡는 벗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변방에 뜬 달이다



오늘도 나는 떠날 채비를 한다

저 변방에 뜬 달이 부르기 때문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