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2부 강등…유스 출신 유망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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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2년 만에 다시 2부 강등…유스 출신 유망주 성장
키워드로 본 2021 광주FC 결산
  • 입력 : 2021. 12.29(수) 17:23
  • 최동환 기자
광주FC 선수들이 지난 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폐막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는 올시즌 주축선수들의 줄부상과 여러 악재를 겪으며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2년 만에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된 광주FC는 유스 출신 유망주들의 성장과 포항전 창단 첫 승 등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광주FC의 2021시즌을 '핵심 키워드'로 간추려 되돌아봤다.

●2부리그 강등

지난 2018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은 광주FC는 절치부심 끝에 2019시즌 K리그2(2부리그)를 호령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한 광주는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으며 2년 만에 K리그1 무대 복귀를 알렸다.

K리그1 복귀 첫 해인 지난 시즌엔 창단 10년 만에 첫 파이널A(1~6위)에 진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시즌엔 10승 7무 21패 승점 37로 최하위에 머물며 두 시즌 만에 다시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광주의 강등은 시즌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비시즌기간 임직원의 횡령 의혹과 내부 비위 폭로전이 불거져 정원주 대표이사가 사퇴했고, 박진섭 감독 마저 떠나면서 2021시즌 준비 작업이 늦어졌다.

뒤늦게 최만희 대표이사와 김호영 감독을 선임해 올시즌을 맞이했지만 시즌 초반 주포 펠리페의 부상 결장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하며 최하위권에서 허덕였다. 시즌 도중엔 엄원상과 김종우, 이찬동, 박정수, 한희훈 등 핵심 전력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완전한 경기력을 갖출 수 없었다.

8월 들어 힘을 내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9월 18일 제주전 몰수패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결국 최하위인 12위로 잔류에 실패했다.

●김호영 감독의 아쉬운 지도력

광주는 지난해 12월 말 제6대 감독으로 김호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풍부한 지도 경험과 선수 교체 활용 등 지략을 발휘해 K리그1 잔류를 이끌어 줄 적임자로 판단해서다.

김 감독은 올시즌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공격 지향적인 전술로 일관하며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는 경기가 잦아지는 지도력을 보였다.

지난 3일 FC서울과의 홈경기가 단적인 예다. 전반전을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에도 공격 지향적인 선수 교체로 내리 4골을 내주며 3-4로 역전패 당했다.

3월 17일 서울전(1-2 패), 5월 11일 수원FC전(1-2 패), 5월 15일 인천전(1-2 패), 5월 23일 수원 삼성전(3-4 패), 9월 11일 수원 삼성전(2-2 무), 10월 17일 강원전(1-2 패), 10월 31일 강원전(2-2 무), 12월 4일 인천전(1-1 무) 등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승점을 날려버린 경기다.

특히 9월 18일 제주전은 승점 관리의 아쉬움이 컸다. 김 감독은 선수교체 규칙을 숙지하지 못한 대기심의 오판을 알았으면서도 무리하게 무자격선수를 출장시키며 1-1 무승부에서 0-3 몰수패를 자초했다. 이 경기 이후 광주는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실리 축구를 구사하지 못한 김 감독은 결국 K리그1 잔류 실패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위안

아쉬움 속에서도 엄원상을 비롯해 엄지성, 허율, 이희균 등 광주 유스 출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기대를 낳게 했다.

이른바 '광탄소년단'으로 불린 이들은 올시즌 많은 기회를 잡으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광주에서 프로 3년차를 맞은 엄원상은 올시즌 K리그1 26경기에 출전해 뛰어난 드리블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측면과 최전방 공격에 활기를 띄우며 6골 1도움을 기록,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선 4경기 모두 출전하며 한국의 8강 성적에 기여했고,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올시즌 신인 엄지성은 팀내 최다 경기 출전 선수로 패기 넘치는 드리블과 슈팅, 정확한 크로스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3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8월에는 팀의 3연승에 크게 기여하며 이달의 영플레이어상(8월) 최초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U-23 대표팀 월반에 성공한 데 이어 생애 첫 성인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 시즌 2경기 출장에 그친 프로 3년차 이희균은 올시즌 26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내년시즌을 기대케 했다. 특히 4월 4일 인천전서 프로 데뷔골이자 역전골을 터뜨리는 등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출장이 전무했던 허율도 올시즌엔 18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높은 신장을 바탕으로 제공권 장악에 큰 역할을 했다.

●전용구장·포항전 첫 승

광주는 올시즌 전용구장 첫 승과 포항전 창단 첫 승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광주는 지난 4월 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 25일 개장한 전용구장에서 3무 6패를 기록했던 광주는 이날 10수 끝에 전용구장 승리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광주는 또 지난 11월 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포항과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창단 이후 포항전 첫 승을 올리며 지독한 무승 징크스를 깼다. 광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 2010년 4월 창단 이래 포항과 역대 전적 21전 6무 15패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