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방림초 여자농구 소년체전 정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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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광주 방림초 여자농구 소년체전 정상 '우뚝'
수정초와 결승서 33-30 승||종료 16초 전 경기 뒤집어||코치의 선수 맞춤형 지도력||탄탄한 팀 조직력이 원동력||주장 김담희 대회 최우수상
  • 입력 : 2021. 11.24(수) 16:21
  • 최동환 기자
광주 방림초 여자농구팀이 24일 강원도 철원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결승에서 성남 수정초를 33-30으로 꺾고 우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방림초 제공
광주 방림초 여자농구팀이 20년 만에 소년체육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종기 코치의 자율농구와 탄탄한 팀 조직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보여진다.

방림초는 24일 강원도 철원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초부 결승에서 성남 수정초를 33-3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방림초는 이번 대회 내내 우세한 경기력으로 전승을 거두며 2002년 31회 소년체전 금메달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성남 수정초의 종별선수권대회 5연패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방림초는 예선리그에서 성남수정초(32-26 승)와 울산 연암초(51-23 승)를 차례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대구 월배초와의 8강에서 38-17로 이긴 방림초는 준결승에서 경기 선일초를 56-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방림초는 예선 1차전 경기에 이어 결승에서 다시 만난 성남 수정초를 상대로 에이스 임세운(13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슛)과 주장 김담희(12득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4가로채기 2블록슛)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 종료 막판 대역전승을 일궜다.

방림초는 1쿼터에서 긴장한 탓에 슛 난조로 고전하면서 2-12 10점차로 끌려갔다. 2쿼터에선 전열을 가다듬고 나서며 강한 압박 수비로 여러 차례 상대 공격 실수를 유발시켜 분위기 전환에 성공, 2점 차(13-15)로 좁혔다. 3쿼터에서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쿼터 후반 잇따른 패스 미스로 실점하며 24-27로 뒤진 채 마쳤다.

방림초는 4쿼터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쿼터 중반까지 3점 차로 뒤지고 있다가 경기 종료 16초를 남겨두고 송지연의 미들 슛 성공으로 31-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강한 협력 수비로 공격권을 빼앗은 뒤 임세운의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방림초의 우승 원동력은 박종기 코치의 탁월한 지도력과 탄탄한 팀 조직력에 기인한다.

박 코치는 지난 2013년 7월 방림초 코치로 부임해 스파르타식 훈련을 탈피하고 학생들과 놀면서 즐기는 훈련 방식을 적용했다. 박 코치의 지도방식은 학생들에게 농구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했고 팀 워크도 탄탄하게 만들어 2018년부터 전국대회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방림초는 2018년 5월 소년체전 동메달을 따낸 뒤 2019년 전국 유소년 하모니 농구리그 챔피언십 우승·소년체전 준우승·종별초등대회 준우승·윤덕주배 3위 등의 성적을 내며 전국 최강팀으로 부상했다.

2020년에는 전국 유소년 하모니 농구리그 챔피언십과 윤덕주배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4월 대한농구협회장기 3위, 8월 전국 유소년 하모니 농구리그 챔피언십 준우승, 10월 윤덕주배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 코치의 상대 맞춤형 전략 전술도 한 몫했다. 박 코치는 지난달 윤덕주배 결승에서 성남 수정초에 26-34로 져 우승을 놓치자 이번 대회 예선 출전팀들의 전력을 분석하고 치밀한 전략 전술을 세우는 등 철저한 준비에 들어갔다. 또 8명의 적은 선수 구성으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 특성에 맞는 훈련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켰다.

이로 인해 공수에서 탄탄한 팀 워크가 형성됐다. 공격에선 포드 겸 가드 임세운(6년)의 경기 운영 능력에 찬스 때마다 던진 미들슛이 위력을 발휘했다. 주장 김담희(6년)는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등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수비에서 실점 최소화했다.

이나현, 송지연(이상 5년)도 미들 슛과 일대일 돌파능력을 통해 6학년 언니들을 뒷받침했고, 센터 김가온과 손세흔(이상 6년)은 리바운드와 루즈볼을 몸 사리지 않고 잡으려는 근성을 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끈 김담희는 여초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담희는 5경기서 총 38득점 78리바운드(평균 리바운드 15.6개) 24어시스트 24가로채기 16블록슛으로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김담희는 "초등학교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까지 받게 돼 너무 좋다"며 "앞으로 더욱 실력을 쌓아 국내 최고 선수로 성장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기 코치는 지도자상을 받았다. 박 코치는 "부임 이후 소년체전 첫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훈련 여건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개인 연습을 열심히 해줘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지원해준 시교육청과 학교 교직원들에게 감사하고 내년에도 선수 맞춤형 지도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