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속 풍경 50> 천지신명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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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속 풍경 50> 천지신명이시여! 
  • 입력 : 2021. 10.28(목) 09:06
  • 편집에디터
천지신명이시여! -박하선
가을이 깊어가는 날 무등산에 올랐다.

천 미터가 넘는 산이 이렇게 대도시에 인접해 있는 곳은

세계에서도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광주시민들의 무등산 사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립공원이 되고나서는 외지인들까지도 붐빈다.

산은 그대로인데 말이다.



장불재에 오르니 바람이 세차다.

억세밭으로 스며들었다

누군가의 눈길을 피해야 하는 것처럼.

하늘에는 구름들의 유희도 장난이 아니다.

꼭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을 때

입석대의 돌기둥들이 보였다.

가까이 가기 보다는 그 자리 그대로 있고 싶어진다.

만 리 변방의 잃어버린 신전이 바로 저런 모습일까.

가뭄이나 심한 질병에 시달릴 때

하늘의 도움을 받기 위해 제(祭)를 올렸다는 곳이니

저기가 바로 천제단이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천지신명께 제를 올리자.박하

날뛰는 악귀들을 몰아내고 밝은 세상 주시라고.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