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석(문화기획자) (37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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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장용석(문화기획자) (372/1000)
  • 입력 : 2021. 10.17(일) 14:49
  • 최황지 기자

문화기획자 장용석씨.

"월드뮤직페스티벌은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었던 축제에요. 원래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었고 제가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전 1회 공연을 잊을 수가 없어요. 첫 공연은 2010년이었는데, 2007년부터 3년동안 준비했었죠. 외국 출장도 가고 3~40개 축제를 벤치마킹해서 보고서도 만들고 장·차관님들한테 올릴 보고서도 만들어서 겨우 1회 공연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공연날 비가 무지 많이 오는 거에요. 근데 거짓말처럼 개막 1시간 전에 비가 딱 그쳤죠. 그 후 관객 분들이 우르르 들어오는데 그 순간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장관, 차관, 국회의원도 왔고, 내가 총 기획자인데 관객이 없어서 썰렁하다고 생각해보세요. 관객이 많이 온다고 축제의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준비하는 사람은 관객이 없으면 정말 마음이 아프거든요. 근데 정말 영화처럼 관객분들이 들어왔죠. 축제의 특징은 다양한 연령층이 온다는 거죠. 관객들이 감동 받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일 하길 잘했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

축제 기획은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하기가 어려워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수 많은 사람과의 네트워크가 필요하죠. 단체와 관계자들과의 협업, 이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사람들 눈높이를 맞추면서 흐름을 조율하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저는 작은 극장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싶어요. 연극도 하고 공연도 할 수 있는 그런 조그마한 극장이요. 나이가 선배 세대가 되다 보니까 재능 있는 후배들을 발굴해서 잘 자랄 수 있게 하는 디딤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제 역할 같아요. 제일 마지막 소원은 정말 제대로 된 축제, 이 지역과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를 기획해보고 싶어요. 지속가능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그런 축제를 만들 겁니다."

문화기획자 장용석씨.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