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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없는 전남, 국립대병원 분원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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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의과대학 없는 전남, 국립대병원 분원 해법될까

김승남 의원, 지원 법률안 발의
분원설치 등 재정 지원 추진
전남대병원 이전 맞물려 촉각

게재 2021-06-09 18:52:33

전남도내 의과대학 설립이 요원한 가운데 국립대병원의 분원 설치가 농어촌지역 응급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대안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김승남 국회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이 9일 지역보건취약지역에 국립대학병원 분원을 설치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하도록 하고, 해당시설의 응급의료종사자의 임금 등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돕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국립대학병원 설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현행법상 시장·군수·구청장은 응급의료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종합병원 중에서 지역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응급의료기관의 수가 현저히 부족해 농어촌에서 대도시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신속한 진료가 필요한 응급환자가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전남도의 경우 한 해 동안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한 환자 수가 인구 10만명 당 78명으로 서울 강남지역보다 2.7배 높은 수준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2016년 시도별 지역보건 취약지역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도가 17개 시・도 중 지역보건이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고, 농어촌지역 중에서는 고흥군과 신안군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김 의원은 공공보건의료의 책임과 역할을 가진 국립대학병원이 해당 소재지에 분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지역응급의료기관을 확대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았다.

개정안에는 국립대학병원이 소재지의 인구 수 및 교통 등을 고려해 분원을 설치할 경우에 시장·군수·구청장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하도록 해 지역보건취약지역의 환자 이송 등을 개선하고 그 국립대병원 분원 응급의료종사자의 임금 등에 대한 재정적 지원까지 포함했다.

김승남 의원은 "고령자가 많고 농기계 및 농약사고가 잦은 농어촌 지역에 국가 지정 응급의료센터가 설치된다면 치료가능한 환자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어촌에 귀농・귀촌인구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법 개정을 통해 군 단위 농어촌 거점지역에 전문의나 현대식 의료장비를 갖춘 응급의료시설이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대병원 분원을 설치한 사례도 있다. 광주·전남 유일의 국립대병원인 전남대병원은 과거 화순읍 일원에 분원인 화순전남대병원을 개원했다. 타 국립대병원 분원이 의대의 교육연구기능을 이전시키거나 소재지 내 인구밀집지역에 병원을 설립이 목적인데 반해 화순전남대병원은 처음부터 암치료 전문으로 특화된 병원으로 유명하다. 2021년 현재 700병상 규모로 부지면적 11만㎡에 건축연면적 9.4만㎡으로 전남대학교병원 산하 병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와함께 전남대병원의 신축·이전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전남대병원 측은 올해 초 병원건립추진단을 발족하고 신축·이전에 대한 논의를 공식화 한 바 있다. 광주 남구, 나주시 등이 전남대병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전남도는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도는 지난 4월 16일 송상락 행정부지사와 전남도 의과대학 자문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 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의과대학 설립 당위성과 함께 전남지역 의료현실을 반영한 최적의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방안을 마련, 정부와 국회, 의료계를 설득하고 의대설립 확정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한편 전남도는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다. 열악한 의료환경을 극복하고 도민들에게 상급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당정에서 의과대학 없는 곳에 의과대학 신설을 적극 검토·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의과대학 설립이 가시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의료계 집단 휴진과 의·정 합의를 거치면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