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남은 여수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즉각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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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한 마리 남은 여수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즉각 방류"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 1년새 잇따라 폐사
  • 입력 : 2021. 06.03(목) 13:01
  • 도선인 기자
한화 여수 아쿠아플라넷 벨루가가 잇따라 폐사하면서 시민단체가 벨루가 방류 대책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 등 14개 시민단체는 3일 성명서를 내고 "여수 아쿠아플라넷 수족관에 있는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가 폐사했다"며 "마지막 남은 벨루가 한 마리의 생존을 위해 즉각 방류를 결정하라"고 말했다.

한화 여수 아쿠아플라넷은 지난해 7월20일 수컷 벨루가 '루이'가 폐사한데 이어 지난달 5일 수컷 벨루가 '루오'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1년 사이 여수 아쿠아플라넷이 보호하고 있는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가 연속 폐사한 것이다.

야생 벨루가 평균 수명인 30년 이상인 것에 비해 이번에 폐사한 여수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루이, 루오는 수명 12년에 그쳤다. 시민단체 측은 "같은 시설에서 비슷한 나이의 벨루가 두 마리가 폐사한 사건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수족관 생활이 벨루가에게 얼마나 부적합한지 보여준 분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현재 살아남은 마지막 한 마리 '루비의 생존'이다"며 "루비마저 죽기 전에 반드시 방류 대책이 논의되어야 마땅하다. 책임을 져야 할 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수 아쿠아플라넷 관리 기관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재단'과 '해양수산부'에게도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현재 여수 아쿠아플라넷 벨루가들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전시를 위해 반입된 개체이다"며 "원 소유자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인데, 벨루가 반입 당시 한화 여수 아쿠아플라넷 측에 30년 간 위탁 관리를 맡겼다면서 관리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수 아쿠아플라넷은 자신들에게 소유권이 없다는 이유로 방류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고 주장한다"며 "나머지 한 마리 벨루가의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서로 책임 미루기에만 바쁜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해양수산부 소속 기관으로서 실질적 소유는 정부에 있으므로 해양수산부는 여수 벨루가들의 죽음과 방류에 대한 최종 책임자의 위치에 있다. 이에 우리는 마지막 남은 루비의 생존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남은 루비는 수컷 루오·루이와 합사 실패로 2012년 반입된 이후 5년여 가까이 비좁은 내실에 갇혀 지냈다. 이들 벨루가가 몇 년 간 살아온 보조 수조는 주 수조에 비해 면적 약 1/5, 부피는 1/10에 불과한 크기다. 한화 여수 아쿠아플라넷 측은 2016년 이후 수컷과 암컷이 교대로 내실을 오가며 지냈다는 입장이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