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잠룡들이 움직인다… '5말6초' 경쟁 점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정치일반
민주당 잠룡들이 움직인다… '5말6초' 경쟁 점화
이낙연 광주·부산서 신복지포럼||정세균, 혁신경제·돌봄사회 제시||이재명, 원내·외곽서 세 모으기
  • 입력 : 2021. 05.05(수) 16:49
  • 서울=김선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4일 서울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손경식 회장을 예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잠룡들의 시간이 시작됐다. 5·2전당대회를 통해 송영길 당대표 체제의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여권 시계는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광주와 부산에서 '신복지2030 포럼'을 띄우며 대선 행보를 재개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혁신 경제와 돌봄 사회'를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대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원내와 외곽에 지지기반을 구축하며 세를 모아가고 있다.

이들의 출마 시기는 대략 '5말6초'다. 이 전 대표는 6월 초, 정 전 총리는 5월말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는 현직 광역단체장인 만큼 예비경선 직전인 6월말께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표는 4일 재보선 이후 잠행을 깨고 대권행보를 재개했다. 이 전 대표는 '청년 취업'을 키워드로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만나 청년 공개채용 확대를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상당수 기업들이 공채를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청년들은 수시채용이 불공정해지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공개채용을 부탁드렸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 지지 조직인 '신복지 포럼' 역시 활동에 들어간다. 이 전 대표는 오는 8일 오후3시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 광주포럼'(신복지2030 광주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다. 이어 9일에는 오후 2시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공항-신복지 부산포럼(신복지2030 부산포럼) 발대식에 참석한다. 이 전 대표는 10일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을 통해 이낙연표 경제공약인 '신복지체제' 구상을 발표한다. 경제 분야와 국정 비전을 발표하고 나머지 정책은 순차적으로 세미나를 열어 공개한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킨 여의도 대산빌딩에 캠프를 차렸다.

정세균 전 총리는 총리직을 사임한 이후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 전 총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시작으로 부산·대구·전남·대전 등을 순회하며 시민들과 만났다. 5일 오후에는 관악구 신림동의 위기영아긴급보호센터를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베이비박스 실태도 점검했다.

4선의 김영주·안규백 의원, 3선의 이원욱 의원 등 대표적인 SK계 의원들이 모인 '광화문 포럼'도 움직이고 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 2일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혁신경제와 돌봄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재명 지사와 각을 세우는 발언이 잇따랐다. 정 전 총리는 "그 분이 중대본에 잘 안 나와서 모른다", "방역의 정치화를 지양해야 한다"며 이 지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 전 총리는 여의도 용산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대선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권 내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는 대선후보 경선에 대비해 원내와 외곽에서 세를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은 오는 20일 발족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 포럼에는 5선의 조정식 의원을 필두로 안민석(5선)·노웅래(4선) 의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재명계 의원들은 지난 3일부터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성공포럼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이날 현재 20여명 정도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곽 조직으로는 전국 네트워크 플랫폼인 민주평화광장이 오는 12일 발족한다.

70년대 주자로는 유일한 박용진 의원은 오는 9일 당내에선 처음으로 대선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재 의원도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