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은 전남 교통사고 사망…'10만명당 15.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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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줄지 않은 전남 교통사고 사망…'10만명당 15.2명'
전국 평균 5.9명의 3배 육박 ||구례군 31.1명·보성군 27.2명 ||고령 사망자 비중 48%로 심각 ||원인조사·유관기관 단속 강화
  • 입력 : 2021. 05.03(월) 16:42
  • 곽지혜 기자
전남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5.2명을 기록하며 전국 최다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광주·전남지역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교통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발표한 교통안전 종합대책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호남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 814명, 2018년 652명, 2019년 581명, 2020년 560명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국 평균 5.9명 대비 호남권 평균 11명으로 교통 안전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은 15.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전북은 12명, 광주는 4.3명이었다.

광주·전남 기초자치단체별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구례가 31.1명으로 전국 평균 대비 6배 가량 높게 나타나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보성 27.2명, 고흥 26.6명, 신안 25.7명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목포가 7.6명으로 가장 낮았다. 광주는 북구가 5.6명으로 가장 높고, 동구가 2.9명으로 가장 낮았다.

교통사고 항목별로 살펴보면 보행자 사망자 수의 경우 172명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지만,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30.7%를 차지하고 있어 보행자 안전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2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는 3명으로 전년 대비 57.1%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 사망자 수는 270명으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지만, 전체 사망자의 48.2%를 차지하며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교통안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국 기준 전년 대비 34.6% 감소했으나, 호남지역은 58명으로 전년 대비 11.5%가 증가해 음주운전 경각심 제고와 단속 강화 등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익산국토관리청과 지자체, 경찰청 등 유관기관은 올해 호남권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대해 전년 대비 20% 감소를 목표로 설정하고 교통안전 강화방안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보행자 사고다발 지역을 대상으로는 가로등과 횡단보도 조명시설, 속도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위험도로 개선 등 사고감소 효과가 높은 지역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보행자 및 대형사고 발생 시에는 사고다발 지역 등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원인조사를 실시해 시설개선 방안 수립 등 맞춤형 예방대책을 마련한다.

또 암행순찰차·드론 등을 활용한 고속도로 유관기관 합동 단속을 강화하고 교통사고 다발지점에 대한 이륜차 위법행위 단속·계도 및 음주운전 상시 단속 등을 진행해 전방위적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박성진 익산국토관리청장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음주운전 근절 및 제한속도 준수 등 선진적인 교통문화 정착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