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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4월 식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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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4월 식목일

게재 2021-04-06 16:55:38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1982년 공식보고서에서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개발도상국'이라고 평가했다.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시뻘건 속살을 드러내던 사막같은 민둥산이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한 것에 대한 찬사였다. 립서비스가 아니라 한편의 서사극이다.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곳이라면 돌산이든, 경사가 심한 절벽이든, 어디든지 딱히 구별이 없었다. 나무심는 현장의 남녀 노소·군인·학생·어린이는 드라마틱한 대역사의 주인공들이었다. 어른들은 2-3년생 묘목을 새끼줄 멜빵에 의지한 지게로 옮겼고, 부인들은 어른 무릎이 잠길만큼 넓은 구덩이를 파고, 고운 흙을 넣어 줄을 맞춰 나무를 심었다. 중·고생들은 논 흙을 구덩이에 붓기 위해 산꼭대기로 날랐고, 비료도 주고, 물지게로 실어온 물을 줘 뿌리를 내리게 했다.

정성스럽게 키워낸 나무는 숲을 이뤘고, 한국인의 영원한 삶의 터전이자, 가치높은 자원이됐다.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의 나무심기 기술은 세계의 사막을 푸른 숲으로 만들어가는 기적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목행사는 조선총독부가 4월3일을 식목일 지정과 함께 시작됐다. 학생들에게는 1주일간의 식목방학도 주어졌다. 그러다 1946년 미 군정청이'4월5일, 식목일'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식목일 유래는 조선시대 임금 성종이 선농단에서 직접 논을 경작한 날인 4월5일과 맥이 닿아있다. 북한은 1947년 4월 6일을 식수절로 정했다가 1999년 3월 2일로 변경했다.

박정희대통령 시절의 식목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치산녹화로 경제 부흥을 꿈꿨던 박대통령은 식목일에 꼭 참석했고, 정부는 국민식수기간(3.21~4.20)을 홍보하기 위해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나무심기를 진두 지휘한 산림청은 각 기관의 식목 행사를 감독했다. 전국 기관에 파견된 직원들의 주요 임무는 행사에 기관장의 참석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산림청이 내년부터 '3월 식목일'을 추진하고 있다. 식목일이 제정된 1946년대와 비교해 2010년대 3월 평균 기온이 약 2.3도 상승에서 보듯 봄이 10일 정도 앞당겨진 이유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 따라 평균 기온이 6.5도 일때 나무심기에 가장 적합한 상황을 감안한 산림청도 2010년부터 나무심기 시기를 3월1일에서 2월21일로 앞당겼다. 산림청이 최근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절반 (56%) 넘게 3월 식목일에 찬성했다. 노무현정부 시절부터 만지작거렸던 '3월 식목일' 시대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열릴 것같다. (참고: 유엔 산림의 날은 3월21일) 이용규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