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광주인권상 수상자, 5·18기념재단에 도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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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광주인권상 수상자, 5·18기념재단에 도움 요청
재단의 재빠른 대응으로 현지 언론 보도 앞장서
  • 입력 : 2021. 03.18(목) 17:11
  • 김해나 기자
지난 16일 태국에 수감된 2021광주인권상 수상자가 5·18기념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5·18기념재단은 번역 성명서를 곧바로 보냈고, 태국 언론에 '5·18기념재단, 태국 당국에 경고,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등의 제목으로 보도됐다. 5·18기념재단 제공
태국에 수감된 2021광주인권상 수상자가 광주에 도움을 요청했다. 5 ·18기념재단의 발 빠른 대처가 화제다.

18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태국 민주화운동을 주도해 현재 수감 중인 아논 남파가 함께 수감된 인권활동가들의 신변 위협에 대한 도움 요청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논 남파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 밤 교도관들이 들이닥쳐 2017년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자투팟과 나를 수감동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며 이미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라 끌려가지 않기 위해 저항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도관들이 자리를 뜨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왔고, 그 수가 계속해서 많아졌다"며 "코로나19 테스트를 위해 우리를 데려간다고 했지만, 새벽 시간 코로나19 테스트를 한 적이 없어 동행을 거부했다. 죽음에 대한 공포에 떨며 그날 밤 한숨도 자지 못했다. 우리를 제발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재단은 메시지를 받자마자 태국에 경고 영문 성명서를 보냈고, 이는 바로 태국어로 번역돼 태국 언론에 전달됐다. 태국 내 언론에서는 '5·18기념재단, 태국 당국에 경고,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등의 제목으로 보도됐다.

태국 시민사회 등은 자국 내 활동과 보도진보다 빨랐던 5·18기념재단의 대응에 감사를 전해왔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이행기 정의를 확장하면서 유엔·국제사회와 더 긴밀히 협력해 5·18 정신을 실천하고 국경을 넘어 인권과 평화 운동에 앞장서서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지난달 9일 아논 남파를 포함한 인권활동가 4명을 왕실모독죄, 폭동교사 및 여타 죄목으로 기소 구금했다.

이들의 보석 신청이 불허되자 지난 6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왕실을 비판하고 프라윳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인권활동가들의 석방과 왕실모독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