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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26-1> 오월 광주정신, 군부독재 항거 미얀마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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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26-1> 오월 광주정신, 군부독재 항거 미얀마를 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강력 규탄
범광주 연대 지지·지원 잇따라
아시아 민주화운동 횃불 역할
“광주 오월정신의 현재적 승화”

게재 2021-03-14 17:59:31
광주 미얀마 유학생 대표 샤샤씨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광주시민모임 회원들이 지난 1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딴봉띠(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시위) 집회에서 군부 독재로부터 미얀마를 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 미얀마 유학생 대표 샤샤씨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광주시민모임 회원들이 지난 1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딴봉띠(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시위) 집회에서 군부 독재로부터 미얀마를 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군부 독재'에 맞서 광주가 다시 일어섰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도, 전두환 신군부가 부활해서도 아니다. 바다 건너 멀리 미얀마에서 80년 5월 광주가 재현되고 있어서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 지지 광주연대'가 대표적이다. 최근 만들어진 광주연대는 오월정신의 '현재적 승화'다.

최영태 전남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는 "광주가, 5·18이 다시 한번 미얀마와 세계 민주화운동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임한 것"이라며 "이번 광주의 움직임은 '민주·인권·평화의 수호'라는 시대적 요구에 잠들었던 광주정신이 부활한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는 전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라며 "5월이, 광주가 그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세계를 향했다. 미얀마를 품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광주연대에는 오월단체를 포함해 광주와 전남의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지역 정치계가 함께하고 있다.

'딴봉띠 집회'도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다. 옛 전남도청 앞 광장은 41년 전 군부 독재의 총칼에 맞섰던 곳이다. '딴봉띠 집회'는 냄비 등 소리나는 도구를 사용해 악귀를 몰아내는 미얀마의 전통풍속처럼 시끄럽게 시위해 군부 쿠데타 세력을 물리치려는 미얀마인들의 방식이다.

공간을 초월해 광주와 미얀마가 민주주의의 열망을 담아 군부 독재에 함께 항거하고 있는 것이다. 41년 전 계엄군의 총칼에 맞섰던 광주의 용기, 민주주의를 향한 광주의 열망이 재현되고 있다.

딴봉띠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윤청자 오월민주여성회 대표는 "미얀마 사태에 80년 5월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난다"며 "우리는 같은 경험을 했기에 연대하는 것이고, 광주 어머니들은 미얀마 시민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의 국가폭력 상황을 알리고 연대하기 위한 사진전도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있고, 앞으로도 열릴 예정이다. 각자의 홈페이지에 '미얀마 나우'를 연결하고, 미얀마 관련 화보를 올리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는 온라인 활동도 광주가 중심이다.

광주에서 불기 시작한 연대의 바람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 각국도 군수품 수출이나 각종 지원 등을 중단하며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광주연대를 통해 지원책 등을 구상할 예정"이라며 "모든 역량을 모아 다양한 방법으로 연대 활동을 펼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