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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나주시문화원 부원장>"20여 년 발품 보람…지자체·정부 등 발굴·개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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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나주시문화원 부원장>"20여 년 발품 보람…지자체·정부 등 발굴·개발 나서야"

흥룡사터 확인 2인 인터뷰-윤여정 나주시문화원 부원장

게재 2021-02-24 17:36:47
윤여정 나주문화원 부원장. 나주=박송엽 기자
윤여정 나주문화원 부원장. 나주=박송엽 기자

"고려 태조의 부인 장화왕후와 관련된 흥룡사와 혜종사, 완사천 터를 찾아다닌 지 20여 년 만에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젠 북한 개성과 남한의 나주가 함께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재정립하는 기회가 왔으면 합니다."

나주 흥룡동. 지금의 나주 송월동에 위치한 나주문화원 사무실에서 만난 윤여정(65·향토학연구소장·남도불교문화연구회장) 부원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1000여 년 동안 풀리지 않던 역사스토리 수수깨끼를 마침내 풀어냈다는 뿌듯함도 묻어났다. 그가 흥룡사 터를 찾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관련 자료가 빈약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장소를 나타내는 그 어떤 기록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흥룡사의 존재는 신증동국여지승람, 금성읍지 등 16세기 이후 기록에만 존재할 뿐 위치 등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며 "구체적 장소가 나온 자료가 발굴됨에 따라 앞으로 각종 역사적 오류 등을 수정하며 재정립해 나가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부원장은1982년~2015년까지 나주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도 틈틈이 흥룡사 터 위치 찾기에 매진했다. 나주시청 일대가 흥룡동이기 때문에 이 근처 어딘가엔 분명 흥룡사와 혜종을 모신 혜종사(흥룡사 안 위치), 완사천이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산에서 흘러 내리는 조그만 개울가를 지날라치면 혹시 어디쯤 완사천이 있지 않을까 살펴보곤 했다. 그러던 지난 2000년 지명(地名) 자료를 추적하다가 '최신조선지지'라는 책자에서 흥룡사 터 위치를 발견했다. 그는 "이 책이 1918년 4월 조선급만주사출판부에서 발행한 것으로 돼 있는 데 자료를 열람하다가 흥룡사에 관한 내용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며 "책에는 '영산포역 앞 작은 언덕 너머에 있다. 전하기로는 고려 태조가 장화왕후 오씨를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오씨는 나주사람이다'는 내용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이어서 어리둥절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왜 그동안 흥룡사 위치 확인 사실을 미뤘을까. 그는 역사적 사안으로 좀 더 많은 자료 확보와 공부를 한 뒤 발표할 생각이었다. 그는 "나주지역 역사, 흥룡사 터 찾기에 유독 관심이 많은 전남일보 박송엽 기자가 "흥룡사 터를 찾아달라"는 숙제를 내줬다"며 "지난 2015년 퇴직 후 향토학연구소장으로서 2000년 11월 일본인 사호리 씨가 보내온 편지와 책을 탐독했고 흥룡사 터 연구와 현장실사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게 됐으며 이번 기회에 공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향후 학술대회와 세미나, 역사 재조명 작업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광주·전남 유일의 고려왕을 배출한 곳이며 개성-나주 학술대회 등을 통해 남북이 역사문화 교류협력 및 통일 논의 등도 이어가야 한다"며 "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흥룡사·혜종사 복원, 관광 먹거리, 왕을 배출한 터 등 역사 스토리텔링을 통해 재조명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