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올해 행사 관련 포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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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올해 행사 관련 포럼 진행
23일 오후 11시부터 온라인 통해 세차례 운영
  • 입력 : 2021. 02.21(일) 16:20
  • 박상지 기자
13회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가 전시 방향에 대해 온라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비엔날레재단이 포럼을 통해 13회 광주비엔날레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에 대해 설명한다. 포럼 주제는 '증강된 마음, 계산할 수 없는 것'(Augmented Minds and the Incomputable) 으로, 온라인을 통해 세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포럼은 철학자, 시스템 사상가, 연구자들을 초대해 샤머니즘, 우주기술, 신경 과학, 디지털 노동과 같은 주제를, 한국 시각 문화와 공동체의 트라우마와 관련하여 논의한다. 세 차례의 세션을 통해, 엄청난 고통을 겪는 이 시기에 몸과 마음을 보충하기 위한 비위계적인 접근 방식을 살피는 한편 존재하며 소속감을 느끼기 위한 여러 공존하는 조건들이 다루어진다.

먼저 23일 오전 11시(한국 현지 시간) '떠오르는 영혼: 한국의 반체계적 친족 관계'라는 타이틀로 마련된 첫 번째 세션은 신체를 다루는 관행, 의례의 체계, 집단적 돌봄의 형성을 살펴본다. 인류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로렐 켄달은 한국 샤먼들의 작업이 산 자들의 변화하는 욕구와 불안을 다루는 생생한 사회적 실천이라고 주장하며, 신을 그린 이미지들이 어떻게 만신이 섬기는 신을 위한 자리로 기능하는지 기술한다. 샤머니즘박물관의 양종승 관장은 이번 비엔날레 전시를 통해 보여지게 되는 부적, 굿 의례서, 무속과 관련한 그림 등 여러 의례의 형식과 유물을 소개한다. 가회민화박물관의 윤열수 관장은 민화와 부적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지금이 바로 농촌에서 수행되는 제의와 구전 문화를 살펴봐야 할 때라고 제안한다. 종교학자 김성례는 제주 4·3 사건의 유산이 세대를 거쳐 전달된 방식을 살펴보고, 이것이 어떻게 사후의 기억을 위한 빙의, 가족 제사, 공적인 굿을 통해 의례로서 재연되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계급과 민족의 분열을 넘어서는 반체계적 친족 관계로 이어졌는지 논의한다.

같은날 오후 5시 30분(한국 현지 시간)에는 '계산할 수 없는 것과 셈할 수 없는 것'을 타이틀로 두 번째 세션이 철학자 육 후이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강연에 이어 큐레이터 카렌 사르키소프와 대화를 진행하여 계산 불가능성이라는 개념뿐만 아니라 그 개념이 오늘날의 기술 패러다임과 맺는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오후 6시에는 '지성의 대사 상태'라는 제목으로 세 번째 세션이 한 시간 30분 가량 마련된다. 이번 섹션은 알고리즘적으로 생성된 정보 피드가 오늘날 학습과 대응의 기제로 여겨지는 현상의 철학적, 윤리적 함의를 되짚어 보며, 이를 통해 탐구한 기계 지능과 확장된 마음을 살펴본다. 기술 연구자이자 저술가인 마야 인디라 가네쉬는 이번 세션에서 인공지능의 은유가 지닌 시학과 정치학을 살펴보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새로운 은유가 떠오를 수 있는지 논의한다. 철학자 마테오 파스퀴넬리는 '일신론적' 인공지능 시대의 지식 모델의 복수성에 관한 그의 연구를 논한다. 비엔날레 참여 작가이자 안무가인 드미트리 파라뉴시킨은 네트워크화된 매핑과 신체적 기술을 통해 역동적 다양성의 개념을 소개하며, 이와 동시에 오늘날의 면역력과 회복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번 행사는 주한독일문화원 후원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39일 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지에서 개최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