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송형일>'인문도시 광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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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송형일>'인문도시 광주'로 가는 길
송형일 광주시의원
  • 입력 : 2021. 01.25(월) 16:38
  • 편집에디터
'인문학'은 인문에 관하여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문학·역사학·철학 등의 학문과 인문학적 방법론을 수용하는 제반 학문 및 이에 기반을 둔 융·복합 학문 분야를 말한다.

'인문도시'란 지역의 인문자산을 활용한 인문강좌·체험·축제 등을 통해 인문학의 저변을 확대함으로써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고 인간과 그 삶의 가치회복을 추구하는 인문 공동체를 의미한다.

광주시는 정의롭고 풍요로운 인문도시 광주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인문적 소양을 갖춘 창의적 시민 양성, 인문 진흥 및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자는 시민들이 보다 가치 있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인문도시 실현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사항을 규정한 '광주시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 조례' 제정(2019·3·15)을 대표발의 했다.

조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시장은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인문 활동과 인문학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과 그 사회적 확산을 위한 필요한 정책을 수립·시행토록 하였다.

시장은 인문적 소양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연구와 교육 및 사회적 확산 등에 필요한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고 적극 활용함으로써 시책 마련 추진과 예산을 지원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민들의 인문 활동프로그램과 자발적인 참여 활동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매년 10월 넷째 주를 '광주시 인문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토록 했다.

광주시는 조례에 근거한 사업(인문도시기반 조성·인문학 프로그램 운영·인문주간 운영 등)을 2019년 3억2000만원, 2020년 3억2000만원에 추진했었고 올해는 2억8000만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개인의 행복 실현 및 사회적 문제 해결 대안으로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광주시는 인문학의 사회적 확산을 통한 창의적 인재양성 및 시민의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한 사업을 실효성 있게 잘 추진해야 할 것이다.

모바일의 신세계를 연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주겠다"라고 했다. 잡스는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효과를 극대화해 애플을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었다. 광주시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주력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인문학을 융합한다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하버드대 교수 에드워드 윌슨은 과학과 인문학이 융합되면 창의성이 이상적으로 발휘된다며 창의성의 원천으로 인문학을 강조했다. 특히 독서는 인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본 요소이다. 2019년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광주시의 연간 독서율(%), 연간 독서량(권), 공공 도서관 이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게 파악되고 있다. 향후 도서관 이용률과 프로그램 참여율 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인문도시 광주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시립도서관·자치구·교육청·대학 등으로 산재된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통합 관리하고 홍보 ·소통하는 공간(인문도시 광주 홈페이지 등)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둘째, 마을 도서관을 인문도시 확산의 통로로 연계망을 형성시키면 자생적 인문학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인문학 소비자가 스스로 생산자 혹은 창조자로 전이되는 인문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넷째, 인문학 관련 단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각 구와 동별로 자생적인 인문학 공부모임을 조직·독려·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다섯째, 더 나아가 시민주도의 인문학 세미나·토론회·사회적 글쓰기 모임 등이 상시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자체·교육기관 등의 유기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해 보인다. 여섯째, 공공성·자생성·지역성·지속 가능성의 이념을 인문정책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가 연령·세대 등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소통과 연대를 지향하면서 상호 간의 공존을 보장하는 민주적 인문 공동체인 '인문도시 광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