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샌안토니오시는 치수와 이수는 물론 문화와 경제 가치를 연계한 대대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시민들의 생활 공간과 문화, 상업 시설 등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2023년 기준 한 해 관광객만 1400만명에 이르는 명실상부 샌안토니오의 랜드마크로 부상했습니다.
캐나다 서부 태평양 연안에 자리잡은 벤쿠버 섬 빅토리아의 채석장. 1904년 건립된 채석장은 도시 성장 속도의 한계에 부딪히며 황량한 불모지로 남게 됩니다.
온갖 상처 투성이로 오랜 세월 방치됐던 이 곳 ‘부차든 가든’은 현재는 연간 100만명 이상의 유료관광객이 찾는 정원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과 아름다운 풍경 덕에 캐나다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다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캐나다 대표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나주에서도 단순히 치수사업에 그쳐 불모지에 가까웠던 곳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민선8기 나주시가 공약사업으로 내건‘영산강국가정원화’사업이 주인공입니다.
‘영산강국가정원화’ 사업은 영산강 인근의 저류지 친수공간을 생태관광 자원화하고 체류형 힐링공간으로 만들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목표도 담았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제1호)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제2호)를 넘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정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영산강은 전라남도 담양에서 발원해 광주와 나주, 함평, 무안을 거쳐 목포 하구언에 이르는 111㎞ 길이의 국가하천입니다.
영산강의 절반(48.6㎞), 주요 구간을 보유한 나주시는 그동안 서울의 한강과 부산의 낙동강과 달리 영산강 저류지의 친수공간을 적극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저류지 친수공간은 100년 빈도의 홍수가 발생할 경우 넘치는 물을 가둬 두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해 놓은 구역입니다.
이곳에서는 영산강의 확 트인 전망과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의 다양한 비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24 나주영산강 축제’가 이 곳에서 열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드넓은 면적(1.9㎢, 약 57만평)의 저류지는 영산강이 만들어낸 천혜의 생태습지를 품고 있습니다. 생태습지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 발생을 억제하고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기능을 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무궁무진합니다.
나주시는 이 부지를 녹음이 우거진 정원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시민과 향우 등으로부터 2천여 그루에 이르는 수목을 기증받아 심었습니다. 수령 120년이 넘는 팽나무 등 대형 나무도 500그루가 넘습니다.
올해부터는 정원 휴게시설에 필요한 벤치 50개를 기증받아 설치할 계획입니다. 나무와 벤치 등에 기증자의 이름을 새겨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원’을 표방하고자 합니다.
또한 시민 가드너 양성과 함께 국내?외 유명 정원 디자이너들을 초청해 런던의 습지센터, 독일의 본 저류지와 같은 세계적인 습지정원에 버금가는 나주만의 특별한 수변정원으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한편에서는 홍수발생 시 물을 가두는 저류지에 정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우려 섞인 말도 나옵니다. 우리 시는 영산강 국가하천 소관기관과 긴밀한 협의와 함께 관련 전문가 자문, 국ㆍ내외 사례 조사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협의와 검토를 바탕으로 홍수를 예방하는 저류지 기능은 물론, 시민과 외지 관광객들이 언제든 찾아와 힐링하며 영산강의 아름다움에 취할 나주만의 명소로 조성하겠습니다.
영산강정원이 ‘500만 나주 관광시대’를 앞당기고 2천년 역사문화 유산과 함께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