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은 '비대면 면접'… 수도권은 '얼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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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은 '비대면 면접'… 수도권은 '얼굴 보고?'
●대학별 면접고사 시작||전남대 화상 면접으로 전환해||조선대 방역 준수 후 대면 진행||일부 수도권 "대면면접 치를 것"
  • 입력 : 2020. 12.07(월) 17:04
  • 양가람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수능이 끝나면서 대학별 수시면접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 국면 속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 조정된 상태다. 그런데 비대면 면접으로 전환한 지역 대학과는 달리, 수도권 대학들은 대면 면접을 고수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지역 수험생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대학 "최대한 안전하게"… 확진자도 면접 기회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는 수능시험과 달리 대학별 면접·논술고사는 비대면 형식이 아니라면 확진자 응시가 제한된다. 자가격리자는 권역별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이에 지역 대학들은 발 빠르게 대면 면접 일정을 비대면으로 바꿨다.

전남대학교는 최근 2021학년도 수시모집 면접 전체를 실시간 화상면접으로 전환하겠다고 결정하고, 입시 홈페이지에 실시간 화상 면접 방법을 안내했다.

또 처음 실시되는 온라인 면접의 혼란을 막고자 수험생이 미리 면접 진행 절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면접 예비소집'도 전형별(학생부교과전형(12.7)과 학생부종합전형(12.8))로 나눠 진행한다.

비대면 전환으로 자가격리자는 물론 확진자도 수시 면접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조선대학교는 지난 5~6일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을 대면으로 진행했다. 고사본부는 먼저 면접조를 오전 파트 1개, 오후 파트 2개로 나눴다. 또 대기실별 10명 미만 인원을 대기시키고, 한 명 씩 면접을 진행했다. 고열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 수험생들은 별도 격리고사실로 이동시켜 면접을 진행했다.

자가격리자(확진자 포함)는 자가격리 장소에서 비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1월 진행된 예체능 실기 면접도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하에 진행됐다. 예체능 실기시험은 부정행위 방지 등을 위해 원칙상 대면 면접을 진행한다. 당시에도 조선대는 10명 미만 대기, 시간대별 쪼개기 등을 지키며 실기 면접을 무사히 치렀다.

●수도권 대학 "대면 면접 원칙"… 확진자 면접 불가

문제는 수도권 대학의 면접을 앞둔 수험생들이다.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지역에서는 수능 후 대학별 평가를 비대면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서울대 등 일부 대학들이 대면 면접을 치르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확진자는 학교 입장이 불가능해 아예 면접을 볼 수 없다.

연세대 등 대부분 주요 대학이 운영하는 '현장 녹화형' 비대면 면접의 경우에도 확진자가 응시하기 어렵다. 대학에 마련된 별도 공간으로 가서 비대면 면접을 보는 형태인 탓이다.

수능을 치른 수험생 양지우(18) 양은 "서울까지 올라가 이틀 간 면접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 못지 않게 감염 불안감도 크다. 확진되면 대입을 망칠 수 있어 감기 기운이 있을 경우 해열제 먹고 면접보겠다는 수험생들이 많다. 수험생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정시 면접도 걱정"… 방역 강화해야

수시 면접이 끝난 이후에도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1월7일부터 시작되는 정시에서도 면접고사는 진행되는 탓이다. 비예체능 계열 학과는 수능 점수로만 학생을 뽑지만, 의예과나 사범대 등 인성면접을 실시하는 학과들도 있다.

이와 관련 유은혜 부총리는 지난 4일 수도권 소재 대학 총장들과 함께한 영상회의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대학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 대학별 평가에 대한 더욱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지역 대학에서는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 조처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