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내일부터 파업… 지역 경제계 "즉각 철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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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공장 내일부터 파업… 지역 경제계 "즉각 철회를"
24일부터 나흘간 4시간씩 파업||전기차 전환시 인력감축 ‘우려’||광주상의 “9년 연속 파업 실망”
  • 입력 : 2020. 11.22(일) 15:58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는 24일부터 나흘간 매일 주·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라인. 기아차 제공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가 사측과의 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도 지부 결정에 따라 24일부터 나흘간 매일 주·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기아차 노조의 부분파업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 전기차 전환시 인력감축 우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는 주간은 점심시간을 포함해 오전 11시50분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야간은 오후 8시40분부터 0시30분까지 부분파업을 한다. 파업 인원은 기아차 광주공장 근로자 6800여명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6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조는 부분파업 기간 동안 생산 특근과 일반 특근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이번 부분파업은 전기자동차 생산라인 전환 시 인력감축에 따른 일자리 축소 우려가 쟁점이다.

노조 측이 '인력감축'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은 노조 지부가 소재한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 내년부터 전개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지회도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도입 시 기존 인력을 30~40% 감축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공장의 경우 쏘울과 1톤 봉고3(쓰리) 전기차를 내연기관 차종과 혼류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은 도입하지 않았다.

박동철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 사무장은 "화성에 이어 광주공장에도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이 전개되면 내연 기관 생산라인 대비 인력이 30~40% 감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비해 광주사업장에 전기차 모듈생산 공정을 유치해 현재 일자리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아차는 올해 초 발표한 중장기 비전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노조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분파업을 선언한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정년 60세에서 65세 연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잔업 복원', '노동이사제 도입',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사업장은 1공장 셀토스·쏘울, 2공장 스포티지·쏘울, 3공장 봉고트럭·군수용차량·대형버스 등 하루 약 2000여대의 차량을 생산 중이다.

한해 최대 생산능력은 62만대이며, 지난해 45만5865대를 생산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임시 휴업과 부분파업 등으로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역경제 더 어려워질 것"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 철회와 노사 간 원만한 타결을 통해 정상조업에 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

광주상의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 산업현장과 지역민의 신음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는 힘든 시기에 부분파업을 강행할 경우, 지역경제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감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기아차 판매가 전년대비 15.4% 줄었고, 영업이익 또한 47.7% 감소하면서 지역 부품협력 업체와 종사자들에게 직접적인 여파가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상의는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여파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때에 지역 경제의 큰 축인 기아차가 위기극복에 앞장서기 보다는 노사 간 갈등으로 끝내 9년 연속 파업이라는 극단적 결과를 내놓은데 대해 지역민의 실망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아차 노조가 나흘간의 부분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하루 4000여대를 출하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파업강행은 경영실적 악화는 물론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파업이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50여개의 협력사는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고, 그 종사자들의 생계에도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원만한 타결을 통해 정상조업에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