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코로나 팬데믹'… 광주 1.5단계 격상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광주시
광주·전남 '코로나 팬데믹'… 광주 1.5단계 격상
'조용한 전파' 우려 속 'n차 감염' ||광주 500명… 전남동부 이어 목포 ||“감염 막기 어려울땐 2단계 격상”||
  • 입력 : 2020. 11.17(화) 16:34
  • 박수진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17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대응단계 격상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번지면서, 지역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여수, 순천, 광양에 이어 광주도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지난달 12일 1단계로 완화한 지 38일 만이다. 전남에서는 동부권에 이어 목포로 감염이 번지고 있다.

17일 광주시·전남도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광주가 579명, 전남이 270명으로 모두 849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지역 내 감염자가 728명으로 전체 86%다. 광주에서는 지역 감염자가 500명을 돌파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33명(광주 18, 전남 15)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7명(광주 1, 전남 6명)이 추가 확진됐다.

광주·전남 통틀어 최근 1주일 새 지역감염만 117명, 하루 평균 16.7명에 이른다.

광주에서 하루 확진자가 10명을 넘긴 것은 9월8일 이후 69일 만이고, 8월26일 39명을 제외하고 하루 최대 발생이다.

4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주요 감염 유형은 광주의 경우 △전남대병원 관련 28명 △상무 유흥주점(룸소주방) 14명 △광주교도소 10명 등이고, 전남은 전날까지 △광양 기업체 31명 △순천 부동산중개인 12명 △순천 금융기관 11명 등이다.

최초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거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상당수에 달해 '조용한 전파'가 우려되는 가운데 가족과 지인, 지인의 가족까지 n차 감염이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긴급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열고,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 전환키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역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비상한 각오로 코로나19 대응단계를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최근 일주일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가 평균 7명으로 두자릿수인 1.5단계 격상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감염대상도 다방면으로 늘고 있어 단계 격상 여부를 단순히 숫자로만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개월간의 방역 경험에 비춰봤을 때, 지금 격상의 때를 놓치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또다시 수많은 시설들이 폐쇄되면서 시민들의 일상과 지역경제가 멈추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시의 1.5단계 격상에 따라 주요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은 한층 강화된다.

음식 섭취만 금지됐던 노래연습장은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출입인원을 제한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목욕장업, 오락실‧멀티방은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학원(교습소포함), 직업훈련기관, 이‧미용업도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한다.

영화관, 공연장, PC방, 독서실‧스터디 카페는 좌석을 한 칸씩 띄우고 놀이공원은 수용가능인원의 절반으로 출입인원을 제한한다.

집회‧시위, 대규모 콘서트(대중음악), 축제, 학술행사 등 4종은 100인 이상 집합을 금지한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전시‧박람회, 국제회의는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100인 이상 금지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들은 좌석수를 50%로 제한하고, 모임과 식사를 금지한다.

공공시설도 이용인원을 50%,(스크린경마장 20% 제한), 스포츠경기는 관중 입장을 30%로 제한한다. 콜센터는 반드시 환기‧소독, 근로자 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확진자들의 경우 마스크를 벗을 수 밖에 없는, 먹고 마시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사례가 많다"며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다. 1.5단계로도 지역감염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상과 경제생활에 제약을 주는 2단계로 곧바로 격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