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담양 대나무 최초 타이틀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 오피니언

담양 대나무 최초 타이틀들

게재 2020-11-12 17:26:43
이기수 사진
이기수 사진

 지난 6월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데 이어 이달엔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 제560호로 지정됐다. 세계 중요 농업 유산 등재는 대나무 품목으론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대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도 국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대나무밭 농업은 자연마을 354곳 뒤편에 조성된 대나무밭에서 생산된 죽순은 식품으로 활용하고, 대나무는 죽세공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활동으로 주민의 생계유지에 기여해 왔다.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과학자문그룹(SAG)은 대나무밭 농업의 독창성과 대나무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죽신제 등 문화·사회적 가치 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산으로 등재되려면 농업 유산이 식량과 생계수단, 생물다양성, 전통 농업 지식, 독창적 기술, 문화·가치체계로서 전통 농업 문화와의 연계, 우수한 경관 등의 지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 FAO는 2002년부터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과 전통 농업 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현재 21개국 57개소가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 농업'과 '제주 밭담', 2017년 '하동 전통 차농업', 2018년 '금산 전통 인삼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화재청은 이달 9일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에 있는 ' 대나무 군락'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0호로 지정했다. 평균 높이 18m, 평균 지름 2∼12㎝의 왕대와 솜대가 같이 분포하는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강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퇴적층에 자연적으로 조성돼 있다. 생태학적 가치가 국가지정문화재로 보존할만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두 사안 모두 대나무 고장인 담양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하지만 이런 세계중요농업유산과 천연기념물이라는 타이틀은 그럴만한 가치를 상실할 경우 등재와 지정이 취소된다. 각각의 위상에 걸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활용을 해야 만 지속 가능한 가치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전국 대나무 분포 면적의 약 34%를 차지하는 담양에서는 대바구니 등 다양한 죽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지사가 된 지 오래다. 플라스틱 제품에 밀려 이제는 생필품이 아닌 관광기념상품으로서만의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또한 담양 자연마을 뒤편 대나무밭들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에 의해 주택단지로 개발되고 있어서다. 이는 담양군과 담양군민이 함께 힘을 합쳐 지키지 않는다면 죽림의 훼손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기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