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2년 해묵은 광주 북부순환로 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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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년 해묵은 광주 북부순환로 해법 없나
광주시 도로 개설 사업 시동
  • 입력 : 2020. 10.27(화) 17:10
  • 편집에디터

광주시가 환경단체 반발로 12년째 제동이 걸린 북부 순환로 1공구 도로 개설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북부 순환로 1공구는 북구 용두동에서 일곡동을 잇는 3.22km 외곽순환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2009년부터 환경 단체 반발에 부딪혀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북부순환도로 한새봉 관통 반대대책위원회'는 도로 개설시 한새봉 생태계를 파괴하고 교통 혼잡 개선 효과가 의문시된다며 사업 원점 재검토를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선은 장기미집행시설로 일몰됐지만 광주시가 도로 개설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상위 계획인 혼잡 도로 개선 사업으로 지정돼 문제가 없다며 사업 재개에 나섰다. 시는 공사 재개를 위해 보완 설계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 용역은 한새봉 전 구간을 터널로 바꾸고 고가 입체 도로를 일부 평면도로로 변경해 산림 훼손 면적을 당초 9만 1000㎡에서 1만 5000㎡로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본촌· 용두동 일대 8166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조성에 따른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서는 반드시 1공구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대책위측은 도시철도 2호선 개설로 자가용 이용자 감소 예상으로 교통 혼잡 개선 효과가 의문시되는 만큼 한새봉을 관통하지 않고 광주 외곽 담양 안쪽과 첨단·양산·일곡·각화지구 등 도심 택지지구 바깥 쪽을 경유하는 우회 도로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도시계획선 변경이 불가능하고 주변 공공시설물과 저촉돼 우회도로 개설에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대안으로 제시한 우회도로 개설의 경우 환경 훼손이 없는 것만도 아니다. 우회 도로가 되레 북부권 교통 체증 해소 효과가 미미할 경우 시민 편익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출 가스로 인한 대기 오염 증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 변경안을 수용하되 환경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북부순환로 양편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고 방음벽 기능까지 하는 시책을 추진함으로써 시와 환경단체가 접점을 찾는 노력도 해볼만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