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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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고춧가루 부대
  • 입력 : 2020. 10.26(월) 17:36
  • 최동환 기자
프로스포츠에서 해마다 후반기 막바지에 이르면 등장하는 도깨비 팀들이 있다. 우승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분전하는 팀들이다. 이른바 '고춧가루 부대'다.

다른 팀의 '발목을 잡는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표현인데, 요즘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프로축구 광주FC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맡게 됐다.

KIA타이거즈는 9월까지만 해도 5강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10월 들어 부진하면서 지난 23일 광주 LG전 패배로 가을 야구 탈락이 확정돼 순식간에 도깨비 팀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현재 KBO리그는 NC 다이노스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을 뿐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은 5개 팀 중 4개 팀의 순위는 여전히 안갯 속이다. 26일 현재 2위 LG트윈스, 3위 KT위즈, 4위 키움 히어로즈, 5위 두산 베어스가 위치해 있지만 2위부터 5위까지 2.5경기 차에 불과해 이번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KIA타이거즈는 이들 상위권 싸움의 '열쇠'를 쥐고 있다. KIA가 KT와 2경기, 두산과 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서다. 비록 5강 진출에 실패한 KIA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여 누구에게 시즌 막바지 매운 맛을 보일지, 남은 시즌의 큰 볼거리다.

광주FC는 올시즌 K리그1 우승 경쟁의 고춧가루 부대로 나서게 됐다. 이미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확정지은 광주FC는 오는 11월 1일 '우승 후보' 울산 현대와 최종전을 갖는다. 현재 K리그1은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에 승점 3점 앞선 1위에 위치하고 있다.

울산 현대가 올시즌 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선 광주FC를 이기고 전북 현대가 대구FC에 져야 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울산은 광주FC와의 최종전에서 총력을 다해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울산은 올시즌 광주FC전 승리가 없다.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1-1로 비겼다. 광주FC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울산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동환 체육부장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