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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빛 5호기 원자로 정지 안심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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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빛 5호기 원자로 정지 안심해도 되나  

가동 준비 중 자동 정지

게재 2020-10-26 16:52:11

한빛 원자력발전소 5호기 원자로가 정기 검사 중 어제 자동 정지하는 일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빛 5호기는 180일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원안위의 승인을 받아 지난 5일부터 가동을 준비 중이었다. 이번 가동 중단은 한빛 5호기에서 신규 증기 발생기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검사인 '원자력출력급감발계통(RPCS)' 동작 시험 중 발생했다는 것이 원안위의 설명이다. 원안위는 발전소 내 방사선량은 평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조사단을 파견해 상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역민의 불안감을 키운 것은 한빛 원전 가동 중단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에는 점검을 마치고 가동 준비 중이던 한빛 1호기에서 이상이 발견됐는데도, 출력을 무리하게 올리다가 원자로를 수동으로 세워야 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면허가 없는 작업자가 제어봉을 조작했고 현장에 있던 감독자의 관리도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난해 1월에는 한빛 2호기가 정비를 끝내고 재가동을 위해 출력을 높이던 중에 증기발생기 수위가 낮아지면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췄다. 이번 한빛 5호기 정지 사례와 유사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1986년 한빛원전 상업 운전 이후 점검 중 사고는 39건에 이른다. 이 중 작업자 실수 등 인적 원인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원인 12건, 계측적 원인 6건, 전기적 원인 5건이었다. 이번 5호기 정지로 한빛원전은 현재 6기(1∼6호기) 중 절반(3∼5호기)이 멈춰 선 상태다. 한빛 원전 3호기와 4호기는 각각 2년, 3년 넘게 격납건물 공극(구멍) 등의 정비 문제로 장기간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민들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나타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떠올리며 한빛 원전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원안위는 한빛 5호기 원자로가 멈춘 데 대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전문화되지 않은 정비 인력 탓이라면 대책을 강구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