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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먹는 해산물… 결국 우리 몸에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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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먹는 해산물… 결국 우리 몸에 쌓여"

●6번째-바다가 품긴 너무 벅찬 쓰레기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 주도로 의제 발굴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예술 작품 재탄생
"바다, 버리기는 쉬워도 치우기는 어려워"
18일 해양쓰레기 캠페인… 1톤 트럭 수거

게재 2020-10-25 16:03:55
지난 18일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였다. 쓰레기 수거가 이뤄진 곳은 완도군 신진면 강독마을이다.
지난 18일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였다. 쓰레기 수거가 이뤄진 곳은 완도군 신진면 강독마을이다.

배를 갈랐더니 플라스틱 조각들이 쌓여 있었던 갈매기, 그물에 걸려 등껍질이 휜 채로 살아가는 거북이, 얇은 비닐을 먹이로 착각하는 물고기들….

이 충격적인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해양쓰레기는 플라스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여름 휴가철인 7~9월까지 가장 많이 쌓이며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태풍으로 해양쓰레기가 많이 떠내려온 상황이다.

점점 쌓여가는 해양쓰레기를 보며 완도 주민들은 생각했다.

"일상에서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할 방법은 없을까?"

완도항 선박계류장에서 1~2㎞ 떨어진 신진면 강독마을의 모습. 해양 부유물들이 떠 있다.
완도항 선박계류장에서 1~2㎞ 떨어진 신진면 강독마을의 모습. 해양 부유물들이 떠 있다.

이것이 바로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완사넷)가 전남사회혁신플랫폼을 통해 의제 '바다가 품긴 너무 벅찬 쓰레기-Beach Combing'을 발굴한 이유다.

완사넷은 의제 활동을 통해 정기적인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선다. 최종적으로 해양쓰레기를 통해 업사이클 예술 작품을 만들어 시민들의 경각심을 제고할 예정이다. 예술 작품은 완도읍 장자리에 위치한 장보고 동상 옆에 설치된다. 또 이번 의제 활동을 시작으로 완도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답사·체험 프로그램을 구상할 예정이다.

김경석 완사넷 운영위원장은 "해양쓰레기 수거는 한 번의 캠페인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민관에서 협동으로 중·장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해양쓰레기 수거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양식업, 수산업을 하면서 나오는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해양쓰레기에 대한 시민의식 뿐만 아니라 양식업자 대상으로 하는 교육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말이었던 지난 18일 오전.

완도군 청산면 소오도에 이어서 완사넷의 2번째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에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수거 활동에 참여한 단체는 △완도 요트사랑 △완도문화예술협동조합 △전남사회혁신플랫폼이다. 쓰레기 수거를 위해 완도항 선박계류장에서도 1~2㎞ 떨어진 신진면 강독마을까지 요트를 타고 이동했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외딴 지점에는 언제 쌓였는지 모를 부유물들이 잔뜩 모여 있다. 조금이라도 깨끗해진 완도 바다를 기대하며 모인 16명의 시민들은 부랴부랴 쓰레기를 담았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캔은 캔대로 스티로폼은 스티로폼대로 모으니 어느새 1톤 트럭을 채웠다. 중국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눈에 띄기도 했다.

지난 18일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였다. 중국에서 떠 내려온 쓰레기도 눈에 띈다.
지난 18일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였다. 중국에서 떠 내려온 쓰레기도 눈에 띈다.
지난 18일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였다. 중국에서 떠 내려온 쓰레기도 눈에 띈다.
지난 18일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였다. 중국에서 떠 내려온 쓰레기도 눈에 띈다.

수거 활동에 참여한 황장복씨는 "바다는 쓰레기를 버리기는 쉬워도 치우기 어려운 곳이다. 이렇게 하루 날 잡고 해양쓰레기를 찾으러 가는 방법이 전부다"며 "지상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 분리배출 체계가 잡혀 있는데, 바다는 그런 것이 없다. 어민들도 그물 같은 것을 생각 없이 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도 해양쓰레기에 대한 인식도 넓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거 활동에 참여한 조민호씨도 "무엇보다도 우리 세대는 환경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시대에 살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해산물들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 아니냐"며 "완도에서뿐만 아니라 목포, 신안, 부산 등 다른 해안 지역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해양쓰레기와 관련한 캠페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거 활동에 참여한 이선호씨는 "날로 해양쓰레기는 쌓이는데 관련 캠페인이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것 같다. 직장인들이 주말을 이용해 조금이라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요트를 타면서 완도 바다로 들어가는 과정도 지루하지 않았다. 요트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였다.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요트를 통해 지상으로 옮겨졌다.
지난 18일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완도사회혁신네트워크 회원들이 모였다.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요트를 통해 지상으로 옮겨졌다.

한편 행정안전부 주최로 진행되는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지난해 6개 지역(경남, 강원, 대전, 충북, 광주, 대구)으로 출발했다. 올해 충남과 전남이 추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전남에서는 '전남사회혁신플랫폼'이 구축됐다.

'전남사회혁신플랫폼'이 시민 사회단체를 비롯한 여러 기관을 통해 발굴한 의제는 △청년창업농업인 인큐베이팅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실 △아이스팩 재사용 캠페인 △전통시장 청년 배달부 등 27건에 이른다. 의제별로 전남도, 전남도의회, 22개 시·군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사회단체 등 다양한 기관·단체가 함께 협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