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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존재감 사라진 민생당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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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아 옛날이여" 존재감 사라진 민생당 '기로'

19인 제2야당서 원외정당 밀려나
명현관 탈당… 광역·기초 27명뿐
비대위 체제 지속 등 당 운영 불안
연내 전당대회 개최 등 재기 노려

게재 2020-10-28 16:27:51
창당당시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민생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창당당시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민생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때 호남 지역 최대 규모 정당의 자리를 차지했던 민생당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데다, 소속 기초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이 연이어 탈당하면서 당세가 급격히 기울고 있다.

●'제2야당' 지위서 원외정당으로

민생당의 전신으로서 지난 2016년 창당된 국민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일어섰다. 국민회의, 통합신당 등을 흡수하며 호남 지역의 지지를 기반으로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총 38석을 가져갔다.

지역구에서 25석을 가져가며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 의석을 대거 획득했다. 광주 지역은 석권했으며, 전남에서는 1석을 제외한 9석, 전북에서도 10석 중 6석을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도 고른 지지를 받아 비례대표 득표율 2위를 기록해 13석을 확보함으로써 원내 제3당, 제2야당의 입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이후 조작 등 여러 의혹과 2017년 대선 패배로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결국 바른정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찬성파인 바른미래당과 반대파인 민주평화당으로 분당했다.

하락세는 이어져 바른미래당은 2020년 1월 당 내 보수층이 새로운보수당을 만들어 분당했으며, 안철수 전 대표마저 탈당하며 당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민주평화당도 내부 갈등을 겪다가 중도를 표방한 의원들이 탈당, 2020년 2월 대안신당을 창당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기반 유지와 표 분산 방지를 위해 다시금 한자리에 모여 2020년 2월24일 민생당을 창당했다. 당시 소속 국회의원은 모두 19명으로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에 이어 원내 제3당, 제2야당의 지위를 가지게 됐다.

그러나 호남 제2당의 지위를 무난히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떨어진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한 채 총선에서 참패, 단 1석도 가져가지 못하고 무너졌다. 박지원, 정동영 등 호남 현역 중진 의원들이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며 지지 기반을 상실했다.

●지자체장 잇단 탈당… 당세 기울어

순식간에 원외정당으로 밀려나자 당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지난 6월 송귀근 고흥군수의 탈당에 이어 지난 11일 명현관 해남군수가 당적을 내려놓으면서 민생당 소속 기초단체장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민생당 중앙시당 관계자는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가 달라져 방향을 달리하게 됐다"면서도 "민주당의 탈당·복당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명 군수가 민주당 입당을 생각하고 탈당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광역·기초의원을 다 합쳐도 27명 뿐이다. 광역의원은 비례대표 6명이 남았으며, 이 중 광주·전남 소속으로는 김복실 전남도의원이 유일하다.

기초의원은 21명으로, 광주에서 4명이 남았으며 전남에서는 10명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 3명까지 제외하면 서울·경기에 단 4명이 남아 전국에 대한 영향력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광주·전남 시·도당 운영도 여의치 않다. 광주시당은 총선에서 광주 광산구 을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던 노승일 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고발자로서 '최순실 저격수'로 유명했던 노 위원장이지만 현재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다.

전남도당도 마찬가지다. 제20대 국회의원이었던 주승용, 윤영일 위원장이 공동으로 도당을 맡아 외형상으로는 화려하지만, 실질적인 운영 조직은 와해된 상태로 재구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비대위 체제 지속… 재기 움직임

총선 패배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민생당은 지난 5월 당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11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전당대회 개최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민생당 중앙시당 관계자는 "이수봉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내에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한 것에 따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히 언제 열겠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비대위 지도부 의결에 따라 당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 상황으로는 오는 2022년 6월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반등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일각선 지난 8월20일 열린 정당정책토론회에서 원외정당 중 유일하게 원내정당과 함께 초청을 받는 등 희망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조직 개편으로 기존 17개 시·도당을 7개까지 압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 전남, 전북은 지역 기반이자 전략지구로서 존속시키고 서울과 경기, 부산 등 각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지에 시·도당을 배치할 계획이다.

민생당 중앙시당 관계자는 "환골탈태 수준의 혁신 없이는 회생이 어려움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염원을 담아 민생 정치를 펼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