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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한정규> 파리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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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한정규> 파리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한정규 문학평론가

게재 2020-10-28 16:09:52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델리의 아크바르왕이 신에게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파리드가 찾아 왔다. 파리드가 왕에게 무슨 기도를 하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왕이 파리드에게 왕인 내가 무슨 기도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시나?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래서 여쭙고 있잖아요. 그래요. 이 왕이 지금 나에게 성공과 부 그리고 장수를 달라고 기도했죠. 그렇게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파리드는 왕이 하는 그 말을 듣고 왕궁을 나오며, 나는 왕을 만나러 왔는데 정작 내가 만난 사람은 다른 걸인과 다름없는 또 한 사람의 걸인에 불과하구나! 라고 왕을 만나러 갔던 것을 크게 실망했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 거지는 거지다워야 하고 왕은 왕다워야 한다. 거지가 구걸을 하면서 보리쌀은 싫으니 쌀만 주세요. 보리쌀을 주는 사람에게 내가 거지입니까. 먹기도 좋지 않은 보리쌀을 주게. 또 다른 거지는 난 거지가 아니다며 지금 구걸은 해도 그 따위 100원은 받지 않으니 최하 1000원을 주세요, 그렇게 분수를 모르고 행동거지를 하듯, 아크바르왕 또한 신을 우상으로 그 소중한 시간에 국민이 아닌 자기만의 영화를 위해 신에게 성공과 부 그리고 장수를 달라고 했다니 그게 거지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 할 법하다. 왕은 왕답게 국민이 어떻게 하면 다 함께 영화를 누리고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 영감을 주소서 그리고 모든 백성이 만수무강토록 해 주소서, 그렇게 영적인 성장 깨달음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 하더라도 왕으로서의 태도는 아닌 듯싶은데 그것도 아닌 자기만을 위한 사사로운 걸 가지고 기도를 했다하니 파리드로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어쩌면 그렇게 생각했다는 게 당연하다.

현명한 정치지도자라면 자기희생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보통사람들과는 생각이 달라야 한다. 평범한 사람의 행동거지 같아서는 안 된다. 언행일치가 분명해야 한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 사리사욕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모두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귀를 활짝 열고 눈을 크게 뜨고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은 생각을 그것도 신중히 하여 실천해야 한다.

정의와 공정을 그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 정의와 공정을 위해서는 자신의 영화를 누리려는 간신의 행태를 알고 간신의 말은 흘러 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신들의 공통점을 알아야 한다.

간신들의 공통적인 수단방법에는 *허황된 농담으로 거짓을 꾸미며 위아래 모두를 기만하고. *흑을 백이라 하며 참과 거짓을 혼돈스럽게 만들고.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만들어 내어 무고와 모함을 일삼으며.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달콤한 말만하고 건성웃음을 짓는데 그 건성웃음 속에는 늘 비수를 품는다. *또 겉으로는 받드는 척하고 속으로는 거슬리는 마음을 지니며 양쪽 칼날이 선과 창을 겨누고. *위정자에게 아부하여 위정자 스스로 폭거가 되게끔 유도하며. *당파를 만들어서 이리떼처럼 농간을 부라고. *이간질을 통해 서로 모함하게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창과 패의 상대적 우세함을 과시하는 모순을 스스로 범한다. *또 음해를 거듭하며 돌아서서 사람을 무는 행패를 서슴치 않고. *사람을 위협하고 압박하며 마치 은혜를 베풀 듯이 꾀어내서 내편으로 만든 다음 당근과 독약의 처방을 함께 구사하여 사람을 하수인으로 이용한다. 간신들의 그런 행태를 구별 못하고 간신들에게 놀아나다 보면 조선시대 고종 꼴 된다. 민비와 아버지 이하응 사이에 끼어 꼼짝 딸싹 못하는 꼴 된다.

위정자는 눈 똑바로 뜨고 귀 크게 열어 많은 것 듣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의와 공정을 우선으로 하고 사리사욕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관대함과 엄격함으로 사람을 대해야 함은 물론 늘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