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체 고사 위기… 전남도 '언택트'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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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체 고사 위기… 전남도 '언택트'로 활로 모색
순천만 국가정원 방문객 80% ↓ ||관광 일자리·상품도 큰 폭 감소 ||전남 ‘언택트 관광지’ 7곳 선정
  • 입력 : 2020. 10.22(목) 17:42
  • 김진영 기자
코로나19로 전남 관광지 방문객 수가 반토막이 난 가운데 전남도가 거리두기를 한 채 관광을 만끽 할 수 있는 '숨은 관광지' 알리기에 나섰다. '숨은 명소'로 선정된 영광군 물무산 행복숲. 영광군청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업계가 고사위기다. 전남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반토막이 났다. 관광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물론 관광업체들의 체감 경영난 또한 심각하다.

 전남도가 '숨은 관광지'를 알리거나 '언택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위기에 빠진 관광시장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이유다.

 ● 도내 관광지 방문객 반토막

 전남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전남 대표 관광지인 순천만 국가정원·습지의 경우 지난달 기준 9만1900여 명이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만8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대비 80% 이상 줄었다.

 순천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순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순천만 국가정원이 문을 닫았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된 이후에도 관광객 수가 회복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2위였던 여수 엑스포·세계박람회장은 9월 한달간 17만명이 찾았다. 26만7000여명이 방문했던 지난해에 비해 36%나 줄어들었다.

 여수 오동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달 기준 8만명에 불과해 같은 기간 14만명이 찾은 지난해 대비 45%이상 줄었다. 광양 정매실농원의 올 9월 방문객은 2만3000여명. 지난해 3만1000여명 대비 50% 감소했다.

 관광 관련 일자리도 크게 줄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1~6월 관광사업체 월별 일자리 동향조사'에 따르면, 관광사업체 내 '일자리 수'와 '부족 일자리수' 모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13만6669개까지 줄어들어 지난해 6월16만8530개 대비 19.9%가 감소했다. 업체당 일자리 수도 지난해 6월11.3개에서 올해 6월에는 9.8개로 13.6% 감소했다.

 도내 여행사의 관광 상품도 90%이상이 예약 취소되는 등 전남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전남지역 주요 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 전남도 숨은 관광지 알리기 앞장

 전남도는 '숨은 관광지 찾기'에 나섰다.

 전남도와 한국관광공사는 도내 관광지 7곳을 '언택트 관광지'로 선정했다. 코로나를 피해 여유롭고 안전하게 국내여행을 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야외에 위치해 비교적 안전한 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방문객이 적은 곳이다. 거리두기를 한 채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 관광지 추천을 받아 최종 선정된 곳은 △목포 고하도 해상테마파크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 △곡성 대황강 자연휴식공원 △구례 지리산호수공원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 △해남 화원 오시아노 관광단지 △영광 물무산 행복숲 등이다.

 고하도 해상테마파크는 해상케이블카와 둘레길, 해안데크길, 전망대, 목화정원, 호남권생물자원관 등이 조성돼 있다.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은 은행나무 길, 대나무숲, 단풍나무숲 등을 이국적 야외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수목원이다.

 곡성 대황강 자연휴식공원은 강변을 따라 산책이 가능하다. 체육공원과 야영장이 조성돼 외부활동에 안성맞춤이다.

 구례 지리산 호수공원은 구례 구만제에 새롭게 조성된 농촌테마파크다. 구만저수지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은 자연체험과 치유공간을 갖춘 산림 문화단지로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제공한다.

 해남 화원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캠핑장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낭만적인 캠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영광 물무산 행복숲은 숲속 둘레길, 맨발 황톳길, 유아숲 체험원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산책로다.

 ●'언택트 관광마케팅' 착수

 전남도는 또 관광 마케팅의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착수, '대반전'을 꾀하고 있다. SNS를 활용한 '언택트 관광마케팅'을 추진한다.

 웰니스 관광지, 섬·해양 관광 상품, 캠핑, 글램핑, 야간관광지 등 '비대면 관광 컨텐츠' 개발 지원에도 나선다.

 중장기 방안으로 △방역과 함께 하는 안전한 여행 △섬 자원 등을 활용한 아웃도어 여행 집중 △새로운 일상 관광 환경 맞춤 관광개발 및 특화상품 발굴로 국내관광 선도 등을 내세웠다.

 세부 전략으로는 △남도형 길잡이 누리집 안전여행 정보 제공 △관광숙박업 청결 지원 △청정 관광지 바이러스 프리존 지정 △개별 자유 여행객 타깃 비대면 관광지 홍보 △남도여행 배틀트립 등 전남만의 대안 여행지 발굴·홍보에 힘쓸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언택트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광업계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